•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방문객/마종기

빈지게 1260

0



방문객/마종기


무거운 문을 여니까
겨울이 와 있었다
사방에서는 반가운 눈이 내리고
눈송이 사이의 바람들은
빈 나무를 목숨처럼 감싸안았다

우리들의 인연도 그렇게 왔다
눈 덮인 흰 나무들이 서로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었다

복잡하고 질긴 길은 지워지고
모든 바다는 해안으로 돌아가고
가볍게 떠올랐던 하늘이
천천히 내려와 땅이 되었다

방문객은 그러나, 언제나 떠난다
그대가 전하는 평화를
빈 두 손으로 내가 받는다



공유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68445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79201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95895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96498 0
243
normal
김남민 05.06.13.20:47 1356 +2
242
normal
빈지게 05.06.13.13:28 1282 +3
241
normal
빈지게 05.06.13.13:25 1280 +6
240
normal
빈지게 05.06.12.10:56 1273 +1
239
normal
빈지게 05.06.12.10:38 1286 +1
238
normal
빈지게 05.06.11.12:43 1393 +1
237
normal
빈지게 05.06.11.12:28 1283 +3
236
normal
빈지게 05.06.10.08:54 1454 +4
235
normal
빈지게 05.06.09.10:04 1352 +7
234
normal
빈지게 05.06.09.09:51 1283 +13
233
normal
빈지게 05.06.08.09:10 1469 +1
232
normal
빈지게 05.06.08.09:09 1222 +1
231
normal
빈지게 05.06.07.13:17 1296 +14
230
normal
빈지게 05.06.07.08:44 1291 +1
229
normal
옹달샘 05.06.06.21:13 1327 +3
normal
빈지게 05.06.06.09:54 1260 +14
227
normal
빈지게 05.06.04.11:17 1282 +2
226
normal
cosmos 05.06.04.02:32 1315 +3
225
normal
개암 05.06.03.20:31 1287 +3
224
normal
빈지게 05.06.02.00:48 1343 +5
223
normal
Together 05.06.01.15:49 1427 +2
222
normal
빈지게 05.05.31.22:42 1322 +4
221
normal
빈지게 05.05.31.17:16 1319 +1
220
normal
최백주 05.05.31.00:01 1293 +3
219
normal
빈지게 05.05.30.22:29 139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