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06.10 08:54:06 (*.159.174.222)
1493
4 / 0




밤길에서/정호승


이제 날은 저물고
희망 하나가 사람들을 괴롭힌다
밤길을 걷는 자의 옷자락 소리가
서둘러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오늘도 나는 깨어진
이웃집 창문 앞에서

잔인한 희망의 추억을 두드린다

눈조차 오지 않아
쓸쓸한 오늘밤에도

희망을 가진 사람들은 불행하고
희망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은
더 불행하다

풀잎 속에 낮게 낮게 몸을 낮추고
내가 일생을 다하여 슬퍼한 것은
아직 눈물이 남아 있어서가 아니라
아직 희망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또다시 해는 기울고
희망이 우리를 타락시키는 밤은 깊다
바닷가 모래 위에
녹아 버린 눈길 위에
녹아 버린 눈길 위에
빵을 뜯어먹으며
사람들이 울고 있다

희망에 굶주린 밤은 오는데
희망은 아침마다 새벽이슬로 젖는데
나는 오늘밤
희망의 추억을 가지고 밤길을 걷는다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71299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2087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98800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99376   2013-06-27 2015-07-12 17:04
한 사람/이정하
빈지게
2005.06.17
조회 수 1332
추천 수 1
세월/박문하 (1)
빈지게
2005.06.16
조회 수 1309
추천 수 1
조회 수 1360
추천 수 4
어떤 사람/신동집
빈지게
2005.06.16
조회 수 1445
추천 수 18
조회 수 1386
추천 수 18
과수원 산장의 아침풍경 (5)
단비
2005.06.15
조회 수 1365
추천 수 1
아버지~ (1)
김남민
2005.06.15
조회 수 1333
추천 수 2
제비꽃 연가 (5)
김남민
2005.06.13
조회 수 1394
추천 수 2
시인(詩人) / 김 광섭
빈지게
2005.06.13
조회 수 1321
추천 수 3
조회 수 1320
추천 수 6
조회 수 1316
추천 수 1
조회 수 1330
추천 수 1
널 만나고 부터/이생진
빈지게
2005.06.11
조회 수 1429
추천 수 1
조회 수 1322
추천 수 3
밤길에서/정호승
빈지게
2005.06.10
조회 수 1493
추천 수 4
칸델라를 든 소녀/김영찬
빈지게
2005.06.09
조회 수 1389
추천 수 7
조회 수 1323
추천 수 13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조병화 (2)
빈지게
2005.06.08
조회 수 1507
추천 수 1
소중한 오늘 하루/오광수
빈지게
2005.06.08
조회 수 1261
추천 수 1
그길 위에서/곽재구
빈지게
2005.06.07
조회 수 1332
추천 수 14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