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떤 종류의 글이라도 제한없이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만 눈쌀이 찌뿌러지는 글이나 미풍양속에 반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홀로 있는 시간은 / 류시화

빈지게 2046

3

0



홀로 있는 시간은 / 류시화



홀로 있는 시간은
본래적인 자기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입니다.
발가벗은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유일한 계기입니다.


하루하루를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비춰볼 수 있는 거울 앞입니다.
그리고 내 영혼의 무게가 얼마쯤 나가는 지
달아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외부의 빛깔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그리고 감촉에만 관심을 쏟느라고 저 아래 바닥에서
올라오는 진정한 자기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찻간이나 집 안에서 별로 듣지도 않으면서 라디오를 켜놓 는것은
그 만큼 우리들이 바깥 소리에 깊이 중독되어 버린 탓입니 다.
우리는 지금 꽉 들어찬 속에서 쫓기면서 살고 있습니다.
여백이나 여유는 조금도 없습니다.


시간에 쫓기고, 돈에 쫓기고 일에 쫓기면서 허겁지겁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쫓기기만 하면서 살다보니 이제는 쫓기지 않아도 될 자리에서조차
마음을 놓지 못한 채 무엇엔가 다시 쫓길 것을 찾습니다.


오늘 우리들에게 허(虛)가 아쉽습니다.
빈 구석이 그립다는 말입니다.
일, 물건, 집, 사람 할 것 없이 너무 가득 차 있는 데서만
살고 있기 때문에 좀 덜 찬 데가, 좀 모자란 듯한 그런 구석이
그립고 아쉽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162965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174778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191531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192520 0
133
normal
빈지게 05.06.17.11:48 2105 +3
132
normal
빈지게 05.06.17.09:06 2062 +1
131
normal
빈지게 05.06.16.00:35 2106 +1
130
normal
빈지게 05.06.16.00:23 2109 +4
129
normal
빈지게 05.06.16.00:21 2160 +18
128
normal
빈지게 05.06.16.00:18 2107 +18
127
normal
단비 05.06.15.16:38 2097 +1
126
normal
김남민 05.06.15.16:25 2073 +2
125
normal
김남민 05.06.13.20:47 2104 +2
124
normal
빈지게 05.06.13.13:28 2042 +3
123
normal
빈지게 05.06.13.13:25 2051 +6
122
normal
빈지게 05.06.12.10:56 2066 +1
121
normal
빈지게 05.06.12.10:38 2076 +1
120
normal
빈지게 05.06.11.12:43 2154 +1
normal
빈지게 05.06.11.12:28 2046 +3
118
normal
빈지게 05.06.10.08:54 2227 +4
117
normal
빈지게 05.06.09.10:04 2090 +7
116
normal
빈지게 05.06.09.09:51 2054 +13
115
normal
빈지게 05.06.08.09:10 2227 +1
114
normal
빈지게 05.06.08.09:09 208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