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가고 싶습니다/이재곤
그대에게 가고 싶습니다.
비어있는 가슴에
사랑으로 채우고 싶어서
그대에게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대에게로 가고 싶었습니다.
만남의 순간부터
이별의 아픔이라도
그대에게 가고 싶었습니다.
파도가 있는 바다에서는
그대에게 가고 싶었습니다.
안으로만 다스려온
깊은 바다 속에서
쉼 없이 되풀이되는
침묵의 바다에
몸을 바쳐 두드리는 파도가 되고 싶었습니다.
가슴에 묻어두고
혼자 아파하면서도
결코 놓을 수 없었던 그리움을
이제는 말하고 싶어
그대에게 가고 싶었습니다.
어제는 그대에게 가고 싶다고 그토록 부르짓더니
빈지게님! 어찌하여 오늘은 결석을 하십니까?
매일 같이 님의 흔적을 만나다 오지 않는 발걸음에
궁금증이 더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