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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김남민
2005.06.13 20:47:07 (*.85.222.2)
1364
2 / 0

제비꽃 연가



나를 받아 주십시오

헤프지 않은 나의 웃음
아껴둔 나의 향기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
웃을 수 있고
감추어진 향기도
향기인 것을 압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내 작은 가슴 속엔
하늘이 출렁일 수 있고
내가 앉은 이 세상은
아름다운 집이 됩니다



담담한 세월을
뜨겁게 안고 사는 나는
가장 작은 꽃이지만
가장 큰 기쁨을 키워 드리는
사랑꽃이 되겠습니다



당신의 삶을
온통 봄빛으로 채우기 위해
어둠밑으로 뿌리내린 나
비오는 날에도 노래를 멈추지 않는
작은 시인이 되겠습니다



나를 받아 주십시오



2005/06/12
댓글
2005.06.14 14:58:36 (*.91.206.34)
꽃다지
가장 작은꽃인데도 큰 기쁨을 주는 사랑꽃이 제비꽃이던가요?
저의 컴플렉스가 작은키인데 기 죽지 말아야겠습니다.
작은키에서 나오는 큰 마음 그릇을 가지겠습니다.
흔히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제비꽃을 아름다운 시어로
표현해 주셨군요.
즐감하고 갑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05.06.14 15:26:25 (*.146.78.124)
우주
제비꽃!!
참 정겨운 이름의 꽃입니다.
옛날엔 어딜가나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던 꽃들중의 하나였는데,
이젠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는 것 같애요.
그래서 아쉽구요.
저두 참 좋아했답니다.
댓글
2005.06.14 15:48:11 (*.91.206.34)
꽃다지
우주님! 방가요.
금방 왔다 가신 흔적을 따라 가 보는것도 재미 있군요.
지천으로 널려 있던 우리의 꽃들이 지금은 어린 시절이나
추억하게 하는 꽃으로 전락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왜 제비꽃 하면 꼭 할미꽃이 떠 오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제비꽃은 흔히 볼 수 있지만
할미꽃은 정말 보기 드물더군요.
댓글
2005.06.14 16:58:32 (*.105.151.191)
오작교
남민님의 고운 글에 우주님과 꽃다지님께서
화답을 하셨군요.
그저 바라만 보아도 흐뭇합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05.06.15 16:29:03 (*.85.222.2)
김남민
꽃다지님 우주님 오작교님 고맙습니다.
제비꽃을 본지가 하도오래되서
아련하게 떠올려 보네요
할미꽃도 허리를 굽힌상태로
참말로 고와 보였던 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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