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이정하


어디까지 걸어야 내 그리움의 끝에 닿을 것인지
걸어서 당신에게 닿을 수 있다면 밤새도록이라도 걷겠지만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다 버리고 나는 마냥 걷기만 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도 그냥 건성으로 지나치고
마치 먼 나라에 간 이방인처럼 고개 떨구고
정처없이 밤길을 걷기만 했습니다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도 있다지만
짧은 이별일지라도 나는 못내 서럽습니다

내 주머니 속에 만지작거리고 있는 토큰 하나,
이미 버스는 끊기고 돌아갈 길 멉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걸어서 그대에게 닿을 수 있다면
그대의 마음으로 갈 수 있는 토큰 하나를 구할 수 있다면
나는 내 부르튼 발은 상관도 않을 겁니다

문득 눈물처럼 떨어지는 빗방울,
그때서야 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아아 난 모르고 있었습니다

내 온 몸이 포싹 젖은 걸로 보아
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73539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4279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01017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01618  
972 봄이오는 소리 / 바위와 구름 1
전철등산
2006-03-04 1035 9
971 보내는 마음 / 진리여행 1
전철등산
2006-03-04 1270 14
970 형 대신 입대한 동생 7
빈지게
2006-03-04 1308 23
969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서정윤 4
빈지게
2006-03-04 1238 7
968 포구의 오후 1
백두대간
2006-03-03 1331 15
967 [엽기]태양을피하는법/김충환님 1
시김새
2006-03-03 1166 14
966 흰 구름에게 2
고암
2006-03-03 1285 21
965 겨울 나무에서 봄나무에로/황지우 2
빈지게
2006-03-03 1165 9
964 비와 그리움 4
푸른안개
2006-03-03 1378 9
963 산경 / 도종환 4
빈지게
2006-03-03 1154 16
962 그대는 나의 의미 / 용혜원 2
빈지게
2006-03-03 1127 11
961 물 한잔이 위와 장을 깨어나게 한다. 3
구성경
2006-03-03 1415 56
960 월드컵 앞에서 2
차영섭
2006-03-03 1282 10
959 어느 봄 날 / 현연옥 10
반글라
2006-03-03 1359 18
958 새내기 인사 드립니다. *:...:* 8
푸른안개
2006-03-02 1359 11
957 살구나무 4
소금
2006-03-02 1298 21
956 봄과동자승 3
황혼의 신사
2006-03-02 1290 17
955 길 / 김 용 택 3
빈지게
2006-03-02 1326 21
954 春雪 / 김영애
빈지게
2006-03-02 1433 23
953 3월에 내리는 눈 / 고은영 2
빈지게
2006-03-02 1265 17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