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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김남민
2005.07.01 15:24:48 (*.155.98.73)
1279
2 / 0

아름다운글  
    - 구여븐여인님
  출근길에 있었던 일이다.
옆 차가 바짝 붙어 지나가면서 내 차 문짝을 ′찌익′ 긁어 놓고 말았다.
나는 즉시 차를 멈추었다.
상대편의 차를 운전하던 젊은 부인이 허겁지겁 내리더니 내게 다가왔다.
많이 놀랐는지 얼굴빛이 사색이 되어 있었다.

˝미안합니다. 제가 아직 운전에 서툴러서요. 변상해 드릴게요.˝

그녀는 잘못을 인정하였다.
하지만 자기 차 앞바퀴가 찌그러진 것을 알게 되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틀 전에 산 새차를 이렇게 찌그러뜨려 놓았으니
남편 볼 면목이 없다며 계속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나도 그녀가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사고 보고서에는 운전면허증과 보험관계 서류 등에 관한 내용들을 함께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그녀는 필요한 서류가 담긴 봉투를 꺼내려고 운전석 옆의 사물함을 열었다.
그리고는 봉투 속에서 서류들을 꺼냈다.

˝이건 남편이 만약의 경우를 위해서 필요한 서류들을 담아둔 봉투예요.˝

그녀는 또 한 번 울먹였다.
그런데 그 서류들을 꺼냈을 때 제일 앞장에 굵은 펜으로
다음과 같은 커다란 글씨가 적혀 있는 게 아닌가.

˝여보, 만약 사고를 냈을 경우에 꼭 기억해요.
내가 가장 사랑하고 걱정하는 것은 자동차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라는 사실을.˝

그녀의 남편이 쓴 글이었다.
내가 그녀를 다시 쳐다보았을 때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구여븐여인님께서 [좋은글나누기]에 올리신 글입니다.








댓글
2005.07.01 15:35:25 (*.105.151.20)
오작교
이러한 사랑을 줄 수 있다는 넓은 가슴을 가진
그 남자가 멋져 보이는 날입니다.
저도 제 아내가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지만
만약에 위와 같은 일을 행하였다면 과연 그러한 사랑을 줄 수 있을지
새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부인에 그 남편입니다.
좋은 글 가슴이 찡하네요,
댓글
2005.07.02 11:26:17 (*.74.6.229)
꽃다지
구여븐 여인이 부럽습니다..
우리 남편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싶네요.
여자는 잘 생긴 남자보다는 남자 입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에 감명 받는다는거 홈을 찾으시는
모든 남성분들 알아 두셨으면 합니다.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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