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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5.07.07 16:45:13 (*.105.151.1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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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의 하소연~~~~ 후후..공감이 가네요


┃니가 나를 너의 아내라는 이름을 가지게 만들었던 그날이후로




┃단 한번, 단 한순간이라도 내가 행복하도록 만들어준 적 있느냐?

┃돈을 졸라 많이 벌어다줘서 돈독이 오르게 해준적이 있냐?


┃너무너무 다정하게 대해줘서 닭살이 올라 대패질을 하게 해준적이 있냐?



┃그도저도 아니면

┃밤에 힘이나 팍팍! 써써



┃심장마비로 응급실 실려가게 해줘본 적 있나?

┃집이랍시고 으리번쩍한데 살게해줘서

┃천날만날 그 넓은 집구석 청소하고

┃허리뻐근하게 해줘본적 있냐?



┃자신없으면 처가집에나 알랑방귀
뿡뿡~껴 장인장모 사랑이나 받았냐?



┃땀 삐질 삐질 흘려가며 된장찌게에다 김치볶음에다
저녁밥상 다리부러지게




┃차려주면 입다물고 반찬타박 안하고 주는대로 먹기를 했냐?

┃나 살쪘다고 헬스 클럽 티켓이나 한장 끊어줘봤냐?



┃나 술마시고 싶을 때 하다못해 참이슬 한병이라도 사들고


┃손가락 빨며 같이 마시자고 닭살떨기를 해봤냐?



┃썰렁한 삼행시나 유머하나 건져서 낄낄대며 알려줄 때

┃아무생각없이 그저편하게 웃어주길했냐?



┃허구헌날 댕기던 국내외출장 다녀올 때 흔한 선물하나 던져줘봤냐?

┃각종 기념일에 하다못해 장미꽃 한송이라도 침대 옆에 놓아두길 했냐?




┃상가집가서 밤샘하며 고스톱쳐서 잃었는지 땄는지 보고까지는 안바래도




┃그나마 돈땃다고 짱깨라도 하나 시켜주며
미안한 마음 표현하기나 해봤냐?

┃시집식구 대가족이랑 같이 부대끼고
사는 마누라 고생한다고

┃어깨나 토닥여 줘 봤냐?



┃오늘 아침에 니네 엄마 아빠한테 문안인사
┃제대로 안했다고 성질부리고 나가면서

┃그러는 넌 울엄마 아빠한테 먼저 안부전화나
┃한번 해본적 있냐말이다!!!!



┃명절이나 생신때 니네집엔 온갖 비싼선물
봉투가 찢어지게 바리바리 싸들고 가서

┃나는 며칠을 허리도 못펴고
┃배추이파리 집어넣고 찌짐 부치느라 노력봉사할때






┃처가집에다 꽁치 대가리라도 보내며
당신딸 우리집 하녀로

┃부리게해줘서 고맙다고 인사라도 했냐?



┃니가 나 꼬드겨 결혼 하자할때
니가 씨부렁거린 말 생각이나 나냐?

┃"세상 누구보다는 아니지만
내가 할 수있는 한 너를 행복하게 해줄께."





┃지랄떨구 자빠졌네...



┃지금 하는게 니가 할 수 있는 한계냐?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흐흥!!



┃왜 허구헌날 인상 찌그리고 공포 분위기 조성하면서

┃집안 썰렁하게 만들고




┃아들놈한테 어버이날 편지 받아보고 쪽 팔려 고개를 못들게 하냐?

┃너 그 편지 내용 기억나냐?

┃"엄마 아빠 제발 싸우지마세요. 나는 싸우는거 너무 싫어요.

┃엄마 아빠 사랑하며 사세요."
┃엄마 아빠의 아들 올림.



┃그거 지네 담임 선생에게 검사 받느라고 보여줬단다.



┃어이고 쪽 팔려서 내가 고개를 못든다

┃내가 돈을 펑펑쓰고 댕겨서 니가
┃내 통장 빵꾸난거 메꾸고 살도록 하길했냐?



┃한달 화장품값이 10만원이 넘어가는 내 친구들처럼

┃얼굴에 떡칠하느라

┃신제품 나오믄 기를쓰고 사재기를 했냐?

┃비싼옷 좋아해서 한벌에 기십만원하는거
사다놓기만 하고 안입고 처박아두길 했냐?



┃멍청해서 니가 어려운 말 하는거 못 알아들어
┃눈만 껌벅거리길 했냐?
┃유머감각 없어서 하루종일 있어봤자 ┃웃을 일이 없게 만들길 했냐?
┃쭈그렁 할마시같이 하고 댕겨서 같이 나가면 쪽 팔리게 했냐?





┃술 친구해줄 주량도 안되서 대화할 분위기를 못맞추냐?

┃이거저거 다 필요없어!!!

┃"내가 글케 싫으면 이혼해 주믄 되는데

┃왜 그건 죽어도 안해주냐 말이야! "

┃돌아댕기는 여자하나 제대로

┃못꼬셔 바람필 능력도 안되는 주제에....


댓글
2005.07.07 16:46:05 (*.105.151.124)
오작교
어느 카페에 들렀다가 꼭 우리 아내가 저에게
하는 소리만 같아서 가져 왔습니다.
매일 한 번씩 쳐다보면서 반성을 할까하구요..
댓글
2005.07.07 22:30:11 (*.82.176.47)
그리움
퀙퀙퀙.......
웃다가 웃음이 목에 걸린 소립니다.
위 바로 위헤서 망또를 펄럭이는 아줌씨가 꼭 내 모습과 비슷해서...
이것이 잘 외웠다가 위리집 웬수한테도 써먹어야징.....
댓글
2005.07.08 09:29:30 (*.115.196.251)
꽃다지
이 글을 읽고 보니 참으로 묘하네요.
어찌 생각하면 평생 은인이 남편같고,
평생 웬수도 남편같으니
완전 동전의 앞뒷면이네요.
그래도 어쩜니까?
웬수도 꼭 필요한 웬수니 .........
글을 읽으면서 마음 속 시원함을 느낌니다만
(제 대신 다 얘기 했줬으니 말예요)
아무렴 남편한테 이렇게 말했다간 님들
눈탱이 밤탱이 됐니데~이, 조심하이소.

댓글
2005.07.08 13:56:30 (*.202.128.236)
울타리
눈탱이 밤탱이 되기전에
사정없이 정신 못차리게 톤 높여서 우겨야죠.
아 다르고 어 다르드시
어,와 에,도 다르다고...
눈만 컴뻑이며 못알아 들으면
개구리도 한글을 안다고 또 우겨야죠...?

그런고로 시를 많이 감상하면
유~~식해 진다고 또 우기면서
뽀~~옴내야죠.
ㅎㅎㅎ 넘 잼있다.....
댓글
2005.07.08 14:10:19 (*.202.128.236)
울타리
추신:오작교님,
울 남편이 아니 남편님들께서
어깨에 힘 팍팍 들어가는
그런 꽁트는 없나요?
이유야 어쩌든 싸랑허는 냄편 아니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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