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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적명/김 용 희 1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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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寂 明 김 용 희

빛바랜 원고지
작은 글 한 구절이
오늘은 더욱 슬프게 합니다
뿌연 종이 위에
색 바랜 임에 흔적

무정하게 떠난 사람
그리움만 주고
마음속 그 사랑
가셨나 봅니다

슬퍼도 울지 못하고
가슴앓이만 하는

그대 나
멍들은 두 마음 두 가슴에
타다 남은 숯 덩이
까만 글이 되어서
임과 나의 마음
흔적을 남긴 채

오늘도
당신이 보고파 지면
하얀 종이 위에 몸을 기대고
멍하니 그임을 그려봅니다

사랑합니다
잊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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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2005.07.19. 16:01
적명 시인님
사랑을 가슴에 넣어 둘 수 있다는 것도
행복이겠지요.

잊으려고 하는 만큼 강하게 되살아나는 환영을......
꽃다지 2005.07.20. 08:54
타다 만 숯덩이 까만 글이 되었다면 영원히 잊지 못 할것 같네요.
어차피 잊지 못할 바엔 행여 누구 들킬세라
가슴 깊숙히 비밀 창고에 담아 두겠습니다.
가끔씩 그리운 그 얼굴 떠 오를때면 비밀의 문을 열고
들어가 마음만 나들이를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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