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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자연의 향기

단비 1281

2
이렇게 더울땐!!
산 그림자 짙게 드리운 내고향
기와 지붕에 하이얀 박꽃과 호박꽃이 말벌불러 사랑 놀음하고
빠알간 고추잠자리 장단맟춰 궁댕이 까딱일때...
단비는  개울로 향합니다.

시원한 개울에 부평초가 춤을 추고.
가재가  그  부평초를  타고  스커스 합니다.
너무나도 요염하고 아름답게 말입니다.
그럴즈음 까아만 물잠자리가 쉑쉬하게 잘빠진 꽁지로  장단 맞춰  물을 찹니다.
향수!
다비도프 쿨워터 우먼이
이름 처럼 시원하고 상쾌함을 표현한 향수라고 했던가요?
내  고향 부평초가  춤을  추고 물 잠자리 물을 차는
그 자연의 소리 보다  더 시원 할까요?

그럴즈음 언제고!
우리집 굴뚝엔 연기가 모락모락  아주 아주 정겹게 피어 오릅니다.
단비는  항시 왜 그렇게도 바쁘고  왜  그렇게도  신명이  났던지.
바보는  항상  즐겁다고 하든디.
전 분명  바보인가 봅니다.
암.......................................
이쁜바보.ㅋ

단비야~
부르는 아름다운 목소리
거칠은 손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손
홍두깨의 둔갑술에 탄생한 누른국수
자애스런  나의 엄니가  잘라 주던 국수 꼬랑지
꺄오~~~~~~^^
전!
그 새카만손으로 얼마나 쪼물딱거려
검정물감이 들어버린 국수꽁지
소죽 솥  아궁이  지글거리는  장작불에 구워 오물거리던
그 낭만을  전  지금도 잊지를  못합니다.
향수!
디저라이드가!
부드럽고 달콤한,  은은한 스파이시가 뒤섞여
적극적이고 정열적인 분위기 라고 했던가요?
새카맣게 눈만 빤질빤질한  단비보다 더 정열적이고
장작불에 구워먹는 국수꽁지보다 더 부드럽고 달콤할까요?



저녁엔!
반디잡아 불 밝히고
아부지의  하모니카 장단에 고향의  봄을  부르며
멍석에 비스듬이 누워 자연의  향에 취합니다.
한달 6장 장에가서 사온 뽀빠이를 씹어면서 말입니다
향수  딜리셔스가 달콤함과 매콤한 향이 어우러 졌다고 했던가요?
울아버지 놓아주시던 모기불!!
보리등겨와 야생초.
그 향취는!
향수 딜리셔스가 따라올수있나요?

아침엔!
뽀얀 제 얼굴의 절반을  차지 하는 눈
눈꺼풀이 뽀뽀 하자고 마구마구 잡아당깁니다.
울엄니 차려 주는 밥상에..
상큼한 감 이파리위에 갈치가 장작불에
노릇하게 구워져있습니다.
유약한 큰딸 한술이라도 더 먹일려구 말입니다.

갈치먹고  퍼세식  거시기에 갔더니 멍멍이가  쭐래쭐래 따라옵니다.
그멍멍이는  단비 궁댕이가 이쁜지 빨구 난리치다
에그머니나
전  그만  똥통에 빠졌습니다.
aec 개새끼 라면서 허우적되다  전 학교도 못갔습니다
향수!
오 다르장이
낮 향수. 자신을 위한 향수라고 했던가요.
저만의 향수 거시기의향..
기 막히는  그 향을  따라 올수 있남유?
오늘  멍멍이들 수난의 날이라 올려 보았습니다.
삭막한  제 생에 있어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준  개새끼야~
그때 똥통에  자알~빠트렸다.
추억을  먹고사는  나는 그래도  행복이여라.
암~~~~~~~~~~~~~~~~~~~~~~~~~~~~~~~~~~~~~~~~~~~~
어느초복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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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꽃다지 2005.08.05. 16:12
단비님! 요~오 밑에 단비님 답글에 또 다시 제가 답글을 달고
클릭하고 돌아섰더니 단비님께서 어린 시절 추억을 쭈~욱 스케치 해 놓으셨네요.
불혹이 넘은 나이 누구나가 비슷하게 겪은 추억이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단비님도 떵통에? 에구머니나! 난 또 어떤 사람이 빠지나 했네여.

저의 이웃집 가까운 친척집 딸 동갑네기가
큰 항아리 하나 묻어 놓고 넓직한 나무토막 두개 걸쳐 놓고 볼일을 보던시절
그 떵통속이 무어 그리 궁금하다고 이런 사람 한번도 못가본 그곳을
두번씩이나 갖다 왔던 기억이 나서 입가에 웃음이 번지네요.

혼자서는 못가고 항상 친구삼아 가던 시절, 순서를 기다리던 중 풍덩 소리에
얼마나 놀랬던지 명숙이 고모 밴소깐에 빠졌다며 얼마나 소리를 질렀던지
지금이야 웃음이 나오지만 그땐 정말로 놀랬고 건져 놓은 그 모습을
보니 얼마나 웃음이 나오던지 한동안 그 동갑네 동네 놀림감이 되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단비 2005.08.05. 16:35

꽃다지님!
그저께 시골엄니께서 여름사과 아오리를 출하하고
막간을 이용해서 대구 나들이를 오셔서
울엄니를 보니 예전의 일들이 떠올라 올려보았어요.
저참 별나죠?
예전엔 울이모가 울엄니보고 단비재 화를 낼줄모르는거 보니
뇌에 이상이 있나부다
병원에 가서 검진받아보라고 한 에피소드도 있내요.
꽃다지님도 단비를 글케 보는건 아니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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