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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가 아름다웠다/이기철

빈지게 2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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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가 아름다웠다/이기철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애인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 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 같은 약속도 한다
이슬 속으로 어둠이 걸어 들어갈 때
하루는 또 한 번의 작별이 된다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사람들의 이별도 저러할 때
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
한 해는 강물처럼 넉넉하다
내가 읽은 책은 모두가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가 아름다웠다
나는 낙화만큼 희고 깨끗한 발로
하루를 건너가고 싶다
떨어져서도 향기로운 꽃잎의 말로
내 아는 사람에게
상추잎 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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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먼 2005.08.09. 00:01
오늘도 좋은글 감사 드립니다
빈지게 글쓴이 2005.08.09. 08:54
슈퍼우먼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열어가시길 바랍니다.^^*
생수 2014.03.18. 10:52

둘째연

애인 ......아니고 " 이웃 " 이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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