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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 피는 날

진리여행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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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 피는 날

청하 권대욱

바람이 솔솔불어오고
간 밤에 내린 이슬인듯한 축축함이 있는 곳
작은 정원의 여름은 이렇게 익어갑니다
눈시울을 찌프리며 하늘을 보지 않아도
오늘은 왠지 그리움이 없어집니다

나팔꽃의 미소가 이 아침에 있습니다.
같이 오손 도손 모이어 아침의 미소를
나에게만 보내줍니다
히냔 목줄기가 부끄러워 잠시후면 감추지만
나는 그 미소가 부그러운 듯하여 좋습니다.

길건너 할머니가 그렇게도 좋아하신다기에
저 미소의 흔적을 버릴수가 없습니다.
단풍나무에 그림자 드리워져도
아직은 가을이 오지않았길래 키 작은 메꽃도 봅니다.
거미줄아래있는 메꽃이 참 곱게도 자랍니다

어머님 미소인양 강남콩의 그 분홍빛 고움은
이제는 하늘을 손짓하는 아쉬움으로 남고
옥수수 그 긴 줄기는 먼데 산을 바라보는데
봉선화가 불러주는 사랑노래들으면서
말없는 포도와 다래넝쿨은 오늘도 조용합니다

이제는 의젓하여진 복숭아의 두 그루가
화분속 세상에서 자태를 자랑합니다.
주렁 주렁 달려있는 청양고추가 매운 맛을 자랑하고
가을을 기다리는 팽나무의 벌어진 가지에도
머언 고향의 제비꽃이 한창입니다
+++++++++++++++++++++++++++++++++++++++++

잊어버린 작은 정원, 소식 드리렵니다
작은 정원의 여름날은 이렇게 익어갑니다
강낭콩은 수확을 하였지만 결실은 많지 못했습니다
욕심의 기대보담은 아이들의 미소가 더 고운 것,
그것이 보람이었고요
기어이 봉선화는 메니크어의 서슬이 두려웠나 봅니다
이렇게 가을은 조용히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여름날 건강하세요

청하 권대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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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작교 2005.08.16. 15:41
서울에 사시면서 늘 자연과 함께 하시는
님의 생활이 부럽기만 합니다.
저는 시골에 살면서도 마음의 여유가 없는 탓인지
자연을 간과합니다.
작은 정원 소식 너무 감사합니다.
마치 제가 그곳에 앉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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