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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歸鄕)

적명 1085

1
귀향(歸鄕)                

寂 明 김용희

산간벽지 초가 짓고
묵고 싶은 이 마음
도랑물 발 담그고
산새소리 들으며 비경에 취해
망향에 눈물 적시는
한스런 내 영혼의 구슬픈 노래

귓전에 들리는 풍경소리
가슴 목멤을 알기나 한 듯
슬퍼도 울지 못하는
내 마음은
황혼의 뒷자락만 껴안은 채로
꼬르륵 허기진 육신을 않고
글 한 수로 세월을 곱게 접어서
흐르는 물에 띄울까 하는
이 내 심정

가재 잡던 옛날을 그리워하며
마음 깊은 상처 눈물로 삼키어
맑은 하늘 지붕 삼고
초록 풀잎 이불하고
정다운 산새와 벗을 삼으며
헝클어진 내 영혼 달래보려고
정도의 그 길을 갈까 함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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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꽃다지 2005.08.30. 16:54
콘크리트벽 속에 갇혀 지내다 보면 가끔씩
귀향을 생각해 보지 않나 싶습니다.
어린시절 고향의 소꼽친구들과 자연을 벗삼아
놀던때를 그립게 하는 글을 올려 주셨네요.
적명님의 시를 읊으면 항상
어린시절 추억을 떠 올리게 됩니다.
하는일 없이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지냈던
친구들 얼굴도 한번 떠 올려보고
냇가에서 쑥을 뜯어 귀를 막고 멱을 감던일이며
논으로 밭으로 쑥이며, 나물등을 캐던 일들,
컴퓨터가 벗이 되어버린 요즘의 아이들은
경험할 수 없는 추억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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