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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 문태준

빈지게 1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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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문태준


잠자다 깬 새벽에
아픈 어머니 생각이
절박하다

내 어릴 적
눈에 검불이 들어갔을 때
찬물로 입을 헹궈
내 눈동자를
내 혼을
가장 부드러운 살로
혀로
핥아 주시던

붉은 아궁이 앞에서
조속조속 졸 때에도
구들에서 굴뚝까지
당신의 눈에
불이 지나가고

칠석이면
두 손으로 곱게 빌던
그 돌부처가
이제는 당신의 눈동자로
들어 앉아서

어느 생애에
내가 당신에게
목숨을 받지 않아서
무정한 참빗이라도 될까

어느 생애에야
내 혀가
그 돌 같은
눈동자를 다 쓸어낼까

목을 빼고 천천히
울고, 울어서
젖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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