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빈지게
2005.09.14 11:25:52 (*.159.174.222)
1765




별/김승동



너는 낯선 우주에 피어난 꽃이다

흔들리지 않는 바람이다



여름밤 먼 불빛으로 흐르는 강 이편에서

하얀 가슴 촉촉히 받아 낸 이야기와

낮 달이 여리게 웃던 날

슾길 좁은 섶에 숨어

떠는 풀잎에 입술을 대던 일

너는 구름 한 잎으로도 덮지 않고 순수 했다



어디로 떠다니느냐

여밀 줄 모르는 가슴으로 언제나 흥건한

진홍빛 꽃잎이 바다를 이루고 반짝이는 눈길이 스치는 소리가

간간이 들린다



너 푸른 꽃망울을 향해

질긴 뿌리를 끊고 내어 달린 들에서

서툰 날개를 단다

처음 탄 뱃전에 물 들어오듯한 두려움과

장단을 잃고 두근대는 무서움에도

기쁨처럼 젖어나는 얼굴을 본다



궂은 하늘은 더욱 넓게 팔을 벌리고

꽃술은 추위에 잠겨 가는데

하늘과 하늘이 포개지는 섬 모퉁이

뜨거운 모래 언덕에서

너를 기다린다
댓글
2005.09.14 18:21:06 (*.105.150.169)
오작교
김승동님의 글을 주셨네요.
님의 지게질이 없으면
이제는 허전해서.....
댓글
2005.09.15 13:30:13 (*.159.174.222)
빈지게
오작교님! 늘 감사합니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즐거운 오후시간 보내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73476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4213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00945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01547  
1152 추억의 사진들[1] 4
구성경
2006-04-02 1178 1
1151 대책없는 봄날/임영조 4
빈지게
2006-04-02 1234 7
1150 사랑에 대한 반가사유 /이기철 2
빈지게
2006-04-02 1186 5
1149 約 束 없는 來 日 1
바위와구름
2006-04-02 1100 16
1148 기다린다는 것 / 이정하 3
빈지게
2006-04-02 1352 12
1147 여친과 헤어진 이유? 4
밤하늘의 등대
2006-04-02 1102 6
1146 희망을 주는 사람(말레이지아 배경)
까치
2006-04-01 948 9
1145 당신을 사랑하며... 2
까치
2006-04-01 1334 20
1144 관악산, 삼막사코스
전철등산
2006-04-01 1177 12
1143 임 생각 / 바위와 구름 1
전철등산
2006-04-01 981 10
1142 [댄스]허니/엽기시스터즈 1
시김새
2006-04-01 1090 9
1141 인생은 뜬 구름인것을.. 1
구성경
2006-04-01 1104 5
1140 봄을 여는 꽃과 분재들
구성경
2006-04-01 984 11
1139 또 여름이 오겠지요... 2
김일경
2006-04-01 1163 9
1138 그리운 것들은 다 산뒤에 있다/ 김용택 4
빈지게
2006-03-31 1406 7
1137 느낌표를 지녀요 2
차영섭
2006-03-31 967 8
1136 마음이따뜻한 사람~ 4
김남민
2006-03-31 970 10
1135 자목련/이진영 1
빈지게
2006-03-31 976 13
1134 그 찻집이 그립다 4
하늘빛
2006-03-31 1034 2
1133 월간 모던포엠 신인상 당선자 시부분 /류상희 2
수평선
2006-03-31 1339 10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