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참 그리운 저녁/김승동

빈지게 1910

0



참 그리운 저녁/김승동


차가운 바람이
주머니 속의 빈손을 만지작거리는 날
어깨에 걸린 가을 옷이
더욱 헐렁해지는 저녁입니다


몇 마리의 쥐포와
소주 한 잔이 생각나고
친구의 희끗한 머리칼이
보고 싶습니다



술잔은 나무탁자 위에 있어야 좋겠고


창가에는


김 오르는 국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낮은 천장 아래로 일력이 펄럭이고


헌 라디오의 칙칙거리는 잡음 사이로


간간이 노랫소리 흘렀으면 좋겠습니다


나무 젓가락이 떨어진 바닥으로는


태엽 풀린 시계 마냥 멎어진
내 젊은 시절의 사랑도
아직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손이 시려도 마음보다 따뜻한 바람
벽돌담 밑으로 스며드는
참 그리운 저녁입니다

공유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68612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79357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96065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96657 0
543
normal
빈지게 05.09.18.10:44 1171 +3
542
normal
바다사랑 05.09.16.19:10 1047 +2
541
normal
유리꽃 05.09.16.15:07 1271 0
540
normal
하늘빛 05.09.16.10:23 1160 +1
539
normal
빈지게 05.09.16.09:50 1169 +2
normal
빈지게 05.09.16.09:13 1910 +5
537
normal
빈지게 05.09.16.09:11 1232 +3
536
normal
♣해바라기 05.09.15.21:23 1078 +1
535
normal
빈지게 05.09.15.13:28 1171 +1
534
normal
황혼의 신사 05.09.15.13:12 1249 +6
533
normal
살구 05.09.15.08:27 1323 0
532
normal
niyee 05.09.15.00:11 1097 +4
531
normal
김남민 05.09.14.21:15 1607 0
530
normal
하정우 05.09.14.20:53 1263 +3
529
normal
적명/김용희 05.09.14.19:08 1049 +8
528
normal
이필원 05.09.14.17:12 1204 +2
527
normal
황혼의 신사 05.09.14.15:36 1213 +5
526
normal
하늘빛 05.09.14.14:11 1236 +1
525
normal
빈지게 05.09.14.11:25 1717 0
524
normal
김윤진 05.09.13.23:29 1235 +2
523
normal
빈지게 05.09.13.11:03 1233 +1
522
normal
빈지게 05.09.13.10:58 1211 +1
521
normal
빈지게 05.09.13.10:56 1696 0
520
normal
빈지게 05.09.13.10:55 1224 +3
519
normal
하정우 05.09.13.10:49 166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