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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지게
2005.09.18 10:44:34 (*.159.17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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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최병엽



보송보송한 쌀가루로
하얀 달을 빚는다.
한가위 보름달을 빚는다.

풍년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하늘신께 땅신께
고수레
고수레―하고

햇솔잎에 자르르 쪄낸
달을 먹는다.

쫄깃쫄깃한
하얀
보름달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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