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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달을 바라보면서

빈지게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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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날인 어제 저의 고향은 비가 내리지 않아 환한 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한참 있다가 집사람과 집에서 나
가 포장된 농로를 따라 들길을 걸어 섬진강의 상류인 요천둑까지 갔
다오는 산책을 하였습니다. 집사람은 약간 날씨가 흐려 다른때 보다
캄캄한 것을 보고 "여기 가로등 없었던가?" 하고 착각을 합니다.


저는 웃으면서 큰 가로등이 안켜져서 그렇다며 달이 아직 환하게 뜨
지 않아서 그렇다고 했지요. 그러고 보니 벌써 3년째 추석전날 그렇게
산책을 하였답니다.


차도 사람도 아무도 다니지 않는 황금 들녁을 바라 보면서 강둑까지
갔다오는 코스는 너무 조용하고 아름답고 좋답니다. 길을 걷다가 달빛
이 구름속으로 살짝 숨을때는집사람 얼굴에 살짝 뽀뽀도 해주고 강둑
에 도착하여 경사진 콘크리트 바닥에 편안히 앉아 20년전에 둘이 연애
할때 1등공신으로 도와주었던 집사람의 친구 이야기도 하면서 한참을
웃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달은 백두대간 코스인 해발 846m의 고남산위에 높이
떠올라 벼가 노랗게 익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가을 들판을 환하게 비
추어 주었고 우리들의 이야기는 그칠줄을 몰랐습니다. 가끔 들리는 풀
벌레 소리도 오랫만에 들으니 정겨웠으며, 강둑을 따라 걷다보니 물흐
르는 소리는 마치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을 듣는 듯 하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돈을 욕심낸다고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저의가족
모두가 지금처럼 변함없이 항상 건강 하기만을 소망하고 집사람과 다
정히 손잡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오늘밤도 달구경 하면서 걸었으면 좋겠는데 내일 아침까지 24시간 당
직근무랍니다.ㅎㅎ 제가 근무 잘 하므로써 많은 분들이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편
안한 한가위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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