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09.21 09:25:51 (*.219.37.31)
1291
7 / 0

가을비 오는 날

청하  권대욱

비 오는 날에는 나는 마음이 늘 이상합니다
이 가을날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저 비가 내리는 날에는 물안개를 헤치고
어딘지는 모르지만 깊고 깊은 전설의 숲속을
사랑하는 님과 둘이서만 걸어가고 싶습니다

만약에 님이 나에게 세월을 이야기한다면
그것을 훗날 석양에 해질때 답을 주리라고
조용히 그녀의 눈동자를 응시하면서
그리고 살포시 손을 잡아주면서 그럴것입니다
나는 그래서 비오는 날은 그곳이 그립습니다

아직은 가고픈 그 곳이 어디인줄은 모릅니다
나는 그곳에 무슨 전설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나는 그곳이 한 없이 그리워지는 곳이기에
긴 밤 꿈속에서 걸어가면서도 꿈이 아니길
애처럽게 그렇게 빌고 또 빌면서 걸어갑니다

오늘은 키 작은 우산을 받혀든 그녀의 걸음에
나풀거리는 치마가 참 곱고도 곱습니다
선뜻 바라보며 웃어줄 용기가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가을날에 혼자서 가만히 바라봅니다.
아 그녀는 정녕 천사인가봅니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감을 알게됩니다
가로의 그 큰 나무도 이제는 조용합니다
가을비 오는 날은 왜 그런지 모릅니다
내가 알고 있는 아름다운 그 길에는
오늘도 그녀는 사뿐 사뿐 홀로 걷습니다.

----------------------------------------

가을비는 세상을 참 아름답게 합니다
다만 가슴 깊은 곳에서는 작은 서러움이
살그머니 돋아납니다
이 비 그치면 고향에도 그리움이 걷힐것같습니다....청하
댓글
2005.09.21 15:42:40 (*.105.150.161)
오작교
청하 시인님.
가을비가 금새라도 뚝뚝 떨어질 듯한 詩입니다.
좋은 글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73588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4337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01077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01672  
1172 향수/유진오 4
빈지게
2006-04-04 1251 11
1171 봄 나그네 2
진리여행
2006-04-04 1301 25
1170 가슴에 남는글 4
구성경
2006-04-04 1161 11
1169 가는길 있으면 오는길....(펌) 4
별빛사이
2006-04-04 1246 22
1168 아침 이미지/박남수 10
빈지게
2006-04-04 1241 1
1167 봄비도 솔솔 오고요 ~~ 잠시 웃어 보십시다 . The lion sleeps tonight ! 7 file
古友
2006-04-04 1040 3
1166 감자의 몸/ 길상호 4
빈지게
2006-04-04 1296 1
1165 작은 연가/ 박정만 2
빈지게
2006-04-04 1069 2
1164 사랑한다는 말 만큼은 12
cosmos
2006-04-04 1188 1
1163 씨뿌리는 농부 / 권 연수 9
빈지게
2006-04-04 957 3
1162 슬픈 인연/ 윤동주 5
빈지게
2006-04-04 990 2
1161 눈먼사랑/시김새 2
시김새
2006-04-03 1301 20
1160 봄비 속에 떠난 당신 7
하늘빛
2006-04-03 1237 13
1159 냉정한 아빠 ! 13
古友
2006-04-03 1345 9
1158 나는 당신에게 영원한 우정을 약속합니다 5
구성경
2006-04-03 1039 4
1157 고스톱사투리버전
구성경
2006-04-03 1355 4
1156 황혼에 슬픈 사랑이야기 8
안개
2006-04-02 1233 3
1155 비홍치-문덕봉-고리봉-약수정사 등반(총 12.8km) 10
빈지게
2006-04-02 1341  
1154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음식 2
구성경
2006-04-02 1479 11
1153 추억의 사진2 2
구성경
2006-04-02 1102 3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