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09.21 09:25:51 (*.219.37.31)
1256
7 / 0

가을비 오는 날

청하  권대욱

비 오는 날에는 나는 마음이 늘 이상합니다
이 가을날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저 비가 내리는 날에는 물안개를 헤치고
어딘지는 모르지만 깊고 깊은 전설의 숲속을
사랑하는 님과 둘이서만 걸어가고 싶습니다

만약에 님이 나에게 세월을 이야기한다면
그것을 훗날 석양에 해질때 답을 주리라고
조용히 그녀의 눈동자를 응시하면서
그리고 살포시 손을 잡아주면서 그럴것입니다
나는 그래서 비오는 날은 그곳이 그립습니다

아직은 가고픈 그 곳이 어디인줄은 모릅니다
나는 그곳에 무슨 전설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나는 그곳이 한 없이 그리워지는 곳이기에
긴 밤 꿈속에서 걸어가면서도 꿈이 아니길
애처럽게 그렇게 빌고 또 빌면서 걸어갑니다

오늘은 키 작은 우산을 받혀든 그녀의 걸음에
나풀거리는 치마가 참 곱고도 곱습니다
선뜻 바라보며 웃어줄 용기가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가을날에 혼자서 가만히 바라봅니다.
아 그녀는 정녕 천사인가봅니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감을 알게됩니다
가로의 그 큰 나무도 이제는 조용합니다
가을비 오는 날은 왜 그런지 모릅니다
내가 알고 있는 아름다운 그 길에는
오늘도 그녀는 사뿐 사뿐 홀로 걷습니다.

----------------------------------------

가을비는 세상을 참 아름답게 합니다
다만 가슴 깊은 곳에서는 작은 서러움이
살그머니 돋아납니다
이 비 그치면 고향에도 그리움이 걷힐것같습니다....청하
댓글
2005.09.21 15:42:40 (*.105.150.161)
오작교
청하 시인님.
가을비가 금새라도 뚝뚝 떨어질 듯한 詩입니다.
좋은 글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69466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0221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96936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97535   2013-06-27 2015-07-12 17:04
낙엽지는 연못에서
하정우
2005.09.23
조회 수 1264
추천 수 7
가을밤/김용택
빈지게
2005.09.23
조회 수 1248
추천 수 6
단비 생활 속의 비리 (1)
단비
2005.09.23
조회 수 1292
달팽이의 사랑/김광규
빈지게
2005.09.23
조회 수 1250
추천 수 2
조회 수 1350
물안개 - 3.인연
진리여행
2005.09.22
조회 수 1252
추천 수 4
오작교님 안녕하세요?
김남민
2005.09.22
조회 수 1253
풍류 한 세상
황혼의 신사
2005.09.22
조회 수 1183
추천 수 6
빗소리 속으로 / 김선숙
빈지게
2005.09.22
조회 수 1254
추천 수 1
숲을 지나오다/김수영 (2)
빈지게
2005.09.22
조회 수 1343
추천 수 1
가을의 서곡 -소천-
빛그림
2005.09.21
조회 수 1230
내..허락없이 아프지마로~
김남민
2005.09.21
조회 수 1342
추천 수 1
바람 부는날 (1)
하정우
2005.09.21
조회 수 1071
추천 수 8
가을비 오는 날 (1)
청하
2005.09.21
조회 수 1256
추천 수 7
낙엽 (1)
하늘빛
2005.09.21
조회 수 1234
추천 수 1
나의 9월은 / 서정윤 (2)
빈지게
2005.09.21
조회 수 1186
추천 수 2
맘 켱기는 날/김소월
빈지게
2005.09.21
조회 수 1304
추천 수 22
물안개 - 귀향소식 (1)
진리여행
2005.09.20
조회 수 1201
추천 수 4
지는 잎새 쌓이거든/김남주 (2)
빈지게
2005.09.20
조회 수 1188
추천 수 2
가을비 되어~ (1)
도담
2005.09.19
조회 수 1232
추천 수 2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