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떤 종류의 글이라도 제한없이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만 눈쌀이 찌뿌러지는 글이나 미풍양속에 반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물안개 - 3.인연

진리여행 1965

4

0
물안개 - 3.인연

청하 권대욱

구름 빛이 고운 날에는 추분이 그리워집니다.
하지만 그 날은 바로 낼모랩니다.
가을 날 초저녁에는 내 작은 생을 갸늠하여 봅니다.
무엇이 이곳을 나게 하였을가라고 말입니다.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하고도 합니다.
다만 알지를 못하는 이 가슴이 너무 답답합니다.
거미줄처럼 작은 울타리에서도 갇혀삽니다.
나의 인연이 바로 이것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어머니의 어머니가 걸어간 곳을 찾아보고
아버지의 아버지가 걸어간 곳을 찾아보아도
나는 나의 온 곳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작은 언덕위에 비추인 저 붉은 석양 너머 세상에도
나의 길은 보이질 않습니다.
다람쥐가 체바퀴를 돌던 것처럼 보입니다.
내 삶이 바로 그런것만 같아 보입니다.
나의 인연이 바로 이것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이제는 나의 모든 것이 바로 나로인함인것을
가만히 앉아 서 보니 정녕 그러합니다.
나의 일이기에 무엇을 원망할 수도 없었습니다.
내가 만든 인연이었기에 이어지는 거미줄이 있고
올려다보니 나는 무수한 빚을 갚아야만 하고
내가 괴롭힌 그 무수한 삶들에게 참회해야 합니다.
아 나의 길은 참으로 힘들것만 같습니다.
나의 인연이 바로 이것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차마 못 감내할 것만 같아 무섭습니다.
그래도 견디어 보렵니다.
내가 지은 인연 이길래 참으렵니다.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니까요.
이제는 인연이라지만 새로움을 만들지는 않으렵니다.
-----------------------------------------------
삶의 길은 늘 번뇌입니다
그래서 사바 인게지요
청하 권대욱 합장
신고공유스크랩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삭제

"물안개 - 3.인연"

이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163890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175711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192484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193451 0
253
normal
조용순 05.09.23.11:24 1942 +1
252
normal
하정우 05.09.23.10:33 1964 +7
251
normal
빈지게 05.09.23.09:05 1938 +6
250
normal
단비 05.09.23.04:07 1966 0
249
normal
빈지게 05.09.23.00:30 2011 +2
248
normal
빈지게 05.09.23.00:24 1970 0
normal
진리여행 05.09.22.20:52 1965 +4
246
normal
김남민 05.09.22.17:07 1968 0
245
normal
황혼의 신사 05.09.22.15:57 1921 +6
244
normal
빈지게 05.09.22.10:48 1900 +1
243
normal
빈지게 05.09.22.10:46 2009 +1
242
normal
빛그림 05.09.21.19:43 1971 0
241
normal
김남민 05.09.21.15:58 2034 +1
240
normal
하정우 05.09.21.10:03 1723 +8
239
normal
청하 05.09.21.09:25 1982 +7
238
normal
하늘빛 05.09.21.08:46 1984 +1
237
normal
빈지게 05.09.21.00:27 1851 +2
236
normal
빈지게 05.09.21.00:26 1965 +22
235
normal
진리여행 05.09.20.23:53 1965 +4
234
normal
빈지게 05.09.20.09:08 187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