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떤 종류의 글이라도 제한없이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만 눈쌀이 찌뿌러지는 글이나 미풍양속에 반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연어/정호승

빈지게 1932

2

0




연어/정호승


바다를 떠나 너의 손을 잡는다
사람의 손에게 이렇게
따뜻함을 느껴본 것이 그 얼마만인가
거친 폭포를 뛰어넘어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고통이 없었다면
나는 단지 한 마리 물고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누구나 먼 곳에 있는 사람을사랑하기는 쉽지 않다
누구나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기는 쉽지 않다
그동안 바다는 너의 기다림 때문에 항상 깊었다
이제 나는 너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가산란을 하고
죽음이 기다리는 강으로 간다
울지 마라

인생을 눈물로 가득 채우지 마라
사랑하기 때문에 죽음은 아름답다
오늘 내가 꾼 꿈은 네가 꾼 꿈의 그림자일 뿐
너를 사랑하고 죽으러 가는 한낮
숨은 별들이 고개를 내밀고 총총히
우리를 내려다본다

이제 곧 마른 강바닥에 나의 은빛 시체가
떠오르리라
배고픈 별빛들이 오랜만에 나를 포식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밤을 밝히리라.
신고공유스크랩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160045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171826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188649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189521 0
293
normal
달빛향기 05.10.04.14:57 1905 +3
292
normal
빈지게 05.10.03.22:56 1894 +3
291
normal
동산의솔 05.10.03.06:27 1927 +17
290
normal
빈지게 05.10.02.09:34 1913 0
289
normal
진리여행 05.10.01.21:44 1838 +1
288
normal
고암 05.10.01.21:37 1979 0
287
normal
빈지게 05.10.01.00:38 1947 0
286
normal
빈지게 05.10.01.00:32 1961 +1
285
normal
맑은샘 05.09.30.23:52 1947 0
284
normal
고암 05.09.30.20:54 1924 0
283
normal
안개 05.09.30.20:41 1986 0
282
normal
하늘빛 05.09.30.16:30 1854 +2
281
normal
하늘빛 05.09.30.16:29 1941 +1
280
normal
빈지게 05.09.30.13:29 1913 +1
279
normal
빈지게 05.09.30.11:16 1791 +1
278
normal
빈지게 05.09.30.10:37 1846 +1
normal
빈지게 05.09.29.15:56 1932 +2
276
normal
하늘빛 05.09.29.13:54 1946 0
275
normal
하늘빛 05.09.29.13:32 1895 +3
274
normal
우먼 05.09.29.08:50 191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