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빈지게
2005.10.07 08:45:51 (*.159.174.222)
1225
1 / 0





등잔/도종환



심지를 조금 내려야겠다

내가 밝힐 수 있는 만큼의 빛이 있는데

심지만 뽑아올려 등잔불 더 밝히려 하다

그으름만 내는 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잠깐 더 태우며 빛을 낸들 무엇하랴

욕심으로 나는 연기에 눈 제대로 뜰 수 없는데

결국은 심지만 못 쓰게 되고 마는데



들기름 콩기름 더 많이 넣지 않아서

방안 하나 겨우 비추고 있는 게 아니다

내 등잔이 이 정도 담으면

넉넉하기 때문이다

넘치면 나를 태우고

소나무 등잔대 쓰러뜨리고

창호지와 문설주 불사르기 때문이다



욕심부리지 않으면 은은히 밝은

내 마음의 등잔이여

분에 넘치지 않으면 법구경 한권

거뜬히 읽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의 빛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73615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435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01104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01695  
1232 그대가 있어 난 행복합니다. 2
김남민
2006-04-14 1246 1
1231 빈잔/권주일님(현직가수 남성 두엣 히어로 맴버 가을님) 2
시김새
2006-04-13 1348 7
1230 그대 그리워도 6
하늘빛
2006-04-13 1243 3
1229 사랑의 헌혈 7
빈지게
2006-04-13 1314 6
1228 봄비에 부치는 노래 / 정덕수 3
빈지게
2006-04-13 1104 4
1227 태양 연못 속에 칼을 던지다/황지우 1
빈지게
2006-04-13 1137 7
1226 봄의 뜨락에는 2
고암
2006-04-13 1227 11
1225 약산의 진달레 19
푸른안개
2006-04-13 4832 158
1224 님 두시고 가는 길/김영랑 8
빈지게
2006-04-12 1038 1
1223 쑥을 캤어요/박경록 5
빈지게
2006-04-12 1283 1
1222 부엌의 불빛 / 이준관 4
빈지게
2006-04-11 1035 1
1221 봄에는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김성국 5
빈지게
2006-04-11 1096 6
1220 다 바람같은 거야/묵연스님 2
빈지게
2006-04-11 1211 2
1219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받는사람/펌 3
김남민
2006-04-11 1318 4
1218 파티마의 메시지
경석
2006-04-11 1215 2
1217 그리움으로 사는 날들 20
cosmos
2006-04-11 1201 4
1216 오래된 수틀/나희덕 6
빈지게
2006-04-11 1238 4
1215 꽃잎편지 / 허영미 6
빈지게
2006-04-11 1091 3
1214 봄꽃이고 싶다 / 이채 3
빈지게
2006-04-11 1241 3
1213 봄비가 나리는데.... 16
sawa
2006-04-11 1259 3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