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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낙새를 찾습니다/권달웅

빈지게 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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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낙새를 찾습니다/권달웅


옛 시절에는
광릉 울창한 숲에서
클락클락 크낙새가 울엇습니다.

솔바람 향기를 안고
나무를 따르르르 쉴새없이 쪼던
그 초록빛 정소리는
생명의 소리로 울렸습니다.

자연의 하나로 숲에서 살다가
자연과 하나가 되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 멀리 사라진 크낙새는
지금 어느 숲을 날아나니며
집을 짓고 부화하고 있을까요?

몸통이 까맣고
배와 날개 끝 부분이 하얀,
도가머리 꼭대기에
금관처럼 붉은 깃털을 뽐내는
이땅의 마지막 영혼
크낙새를 찾습니다.

클락클락 아무리 찾아도
크낙새는 보이지 않고
지금은 따르르르 나무를 쪼던 정소리만
내 몸속에 흩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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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2005.10.09. 20:52
빈지게님,,참 다양한 시를 접하게 해주심에 고마운 마음입니다.
저도 광릉엔 몇 번 가 본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없어졌다고 생각하질 못했는데,,

지금 어느 숲을 날아다니며 집을 짓고 부화하고 있을까??..
더 포근하고 온화한 곳에 모두들 모여 자릴 잡았음 좋겠다는 바램,,
빈지게 글쓴이 2005.10.09. 22:19
유리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아름다운 시를 찾아
보여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편안한 휴일 저녁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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