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바람부는 날/김종해

빈지게 1249

1




바람부는 날/김종해



사랑하지 않은 일보다 사랑하는 일이 더욱 괴로운

날. 나는 지하철을 타고 당신에게로 갑니다. 날마다 가

고 또 갑니다. 어둠뿐인 외줄기 지하통로로 손전등을

비추며 나는 당신에게로 갑니다. 밀감보다 더 작은 불

빛 하나 갖고서 당신을 향해 갑니다. 가서는 오지 않아

도 좋을 일방통행의 외길. 당신을 향해서만 가고 있는

지하철을 타고 아무도 내리지 않는 숨은 역으로 작은

불빛 비추며 나는 갑니다.

가랑잎이라도 떨어져서 마음이 더욱 여린 날, 사랑

하는 일보다 사랑하지 않는 일이 더욱 괴로운 날, 그래

서 바람이 부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 당신에게로 갑니다.



-김용택 엮음 시집 "사랑" 에서 -
공유
1
유리 2005.10.13. 19:23
어제는 하루종일 1호선, 4호선, 그리고 2호선, 마지막 6호선을 타고
걷고 또 걸었었습니다. 오늘 내 몸에 남겨진 흔적은 발가락에 잡힌 물집들..
그리고 또 절둑이며 걸어야 하는 아픔의 호소들..
온통 고통스런 아픈 흔적들 밖에는 없었습니다.

아무데도 당신은 없었습니다..
남겨진 흔적들은 시간이 지나면 모두 사라질 것들 뿐입니다..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64483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78715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95360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95986 0
668
normal
빈지게 05.10.15.10:59 1272 0
667
normal
바위와구름 05.10.15.10:54 1162 +13
666
normal
빈지게 05.10.15.10:40 1279 0
665
normal
빈지게 05.10.15.00:11 1154 +1
664
normal
우먼 05.10.14.23:43 1249 0
663
normal
동산의솔 05.10.14.17:22 1029 +3
662
file
niyee 05.10.14.15:49 1314 +49
661
normal
하늘빛 05.10.14.12:06 1206 +1
660
normal
하늘빛 05.10.14.12:05 1211 0
659
normal
소금 05.10.14.09:44 1005 +1
658
normal
고암 05.10.14.09:10 1232 0
657
normal
우먼 05.10.14.00:03 1035 +4
656
normal
진리여행 05.10.13.22:12 1011 +1
655
normal
황혼의 신사 05.10.13.12:09 945 +5
654
normal
빈지게 05.10.13.01:01 1036 +3
653
normal
빈지게 05.10.13.00:55 1072 +2
652
normal
빈지게 05.10.13.00:44 1007 +3
normal
빈지게 05.10.13.00:43 1249 0
650
normal
빈지게 05.10.13.00:34 1277 +4
649
normal
우먼 05.10.13.00:07 1059 +1
648
normal
김일경 05.10.12.22:21 1044 +5
647
normal
전윤수 05.10.12.11:22 1046 +2
646
normal
하늘빛 05.10.12.10:22 1220 +1
645
normal
빈지게 05.10.12.10:08 1062 +2
644
normal
김남민 05.10.11.19:55 122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