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떤 종류의 글이라도 제한없이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만 눈쌀이 찌뿌러지는 글이나 미풍양속에 반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바람부는 날/김종해

빈지게 1924

0

1




바람부는 날/김종해



사랑하지 않은 일보다 사랑하는 일이 더욱 괴로운

날. 나는 지하철을 타고 당신에게로 갑니다. 날마다 가

고 또 갑니다. 어둠뿐인 외줄기 지하통로로 손전등을

비추며 나는 당신에게로 갑니다. 밀감보다 더 작은 불

빛 하나 갖고서 당신을 향해 갑니다. 가서는 오지 않아

도 좋을 일방통행의 외길. 당신을 향해서만 가고 있는

지하철을 타고 아무도 내리지 않는 숨은 역으로 작은

불빛 비추며 나는 갑니다.

가랑잎이라도 떨어져서 마음이 더욱 여린 날, 사랑

하는 일보다 사랑하지 않는 일이 더욱 괴로운 날, 그래

서 바람이 부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 당신에게로 갑니다.



-김용택 엮음 시집 "사랑" 에서 -
신고공유스크랩
1
유리 2005.10.13. 19:23
어제는 하루종일 1호선, 4호선, 그리고 2호선, 마지막 6호선을 타고
걷고 또 걸었었습니다. 오늘 내 몸에 남겨진 흔적은 발가락에 잡힌 물집들..
그리고 또 절둑이며 걸어야 하는 아픔의 호소들..
온통 고통스런 아픈 흔적들 밖에는 없었습니다.

아무데도 당신은 없었습니다..
남겨진 흔적들은 시간이 지나면 모두 사라질 것들 뿐입니다..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158505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170326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187150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188004 0
normal
빈지게 05.10.13.00:43 1924 0
332
normal
빈지게 05.10.13.00:34 1924 +4
331
normal
우먼 05.10.13.00:07 1668 +1
330
normal
김일경 05.10.12.22:21 1629 +5
329
normal
전윤수 05.10.12.11:22 1638 +2
328
normal
하늘빛 05.10.12.10:22 1914 +1
327
normal
빈지게 05.10.12.10:08 1673 +2
326
normal
김남민 05.10.11.19:55 1888 +1
325
normal
고암 05.10.11.18:18 1917 0
324
normal
빈지게 05.10.11.10:46 1824 0
323
normal
하늘빛 05.10.11.10:10 1893 0
322
normal
하늘빛 05.10.11.10:09 1714 +2
321
normal
우먼 05.10.11.00:55 1896 +1
320
normal
빈지게 05.10.10.22:58 1906 +7
319
normal
빈지게 05.10.10.09:15 1921 +1
318
normal
빈지게 05.10.10.09:15 1889 +1
317
normal
빈지게 05.10.10.09:14 1927 0
316
normal
빈지게 05.10.10.09:14 2285 +2
315
normal
빈지게 05.10.10.09:09 1919 0
314
normal
바위와구름 05.10.09.11:02 2018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