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10.13 01:01:54 (*.87.197.175)
1080
3 / 0



외롭다 말할 수 있으면 / 조용순


무인의 섬에 홀로 떨어져
외로움이 온몸을 휘감고
목을 조르면
외롭다는 말도 새어 나오질 못한다
그저 멍하니 하늘 보며
말을 잃어버린 벙어리가 되고

어쩌다 흐르는 구름이라도
이쪽으로 오는 느낌이 들면
창가에 매달려
후두둑 떨어지는 눈물방울로
무언의 항변을 쏟아낸다

어느 날 말이 터져 외롭다 말하던 날은
소나기 쏟아지고 난 후
시원하게 가슴을 열어주던 때이다

그런 날엔 흐르는 샹송이라도 따라서
흥얼거리는 연습도 해보는 날이기도 하다

그렇게 외롭다 말할 수 있으면
이미 외로움은 아닌 것이다
삭제 수정 댓글
2005.10.15 01:58:06 (*.107.62.23)
유리
외롭다 말할 수 있으면
이미 외로움은 아닌 것이다,,유리의 철학을 적어 논 듯한 지당하신 말씀이네요,,
가슴에 깊이 깊이 새겨 외로울 때마다 되뇌이고 싶은 구절입니다,,
절실히 공감하는 시네요,,thank you~빈지게님,,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71249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2036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98752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99332  
352 유리님께~~~ 2
우먼
2005-10-15 1315  
351 당신이 함께 하기에/ 정 유찬 1
우먼
2005-10-15 1302  
350 가을의 언어/성낙희
빈지게
2005-10-15 1319  
349 忠 告
바위와구름
2005-10-15 1204 13
348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이외수 2
빈지게
2005-10-15 1323  
347 보고 싶은 마음/고두현 2
빈지게
2005-10-15 1199 1
346 시월엔/정 유찬 2
우먼
2005-10-14 1291  
345 수난의 날을 기억하며
동산의솔
2005-10-14 1072 3
344 오작교님............... file
niyee
2005-10-14 1356 49
343 격포 채석강의 바다내음 4
하늘빛
2005-10-14 1252 1
342 여수 오동도 바다풍경
하늘빛
2005-10-14 1255  
341 그대 곁에 있고 싶어요 1
소금
2005-10-14 1050 1
340 따스한 사람들 1
고암
2005-10-14 1274  
339 I love you .... 2
우먼
2005-10-14 1079 4
338 물안개 - 7. 가을 상념 2
진리여행
2005-10-13 1055 1
337 이 가을, 그냥 걷고 싶다. 1
황혼의 신사
2005-10-13 989 5
외롭다 말할 수 있으면 / 조용순 1
빈지게
2005-10-13 1080 3
335 저물녘의 시 / 박광록
빈지게
2005-10-13 1114 2
334 고백/홍이선 1
빈지게
2005-10-13 1050 3
333 바람부는 날/김종해 1
빈지게
2005-10-13 1301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