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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3 01:01:54 (*.87.197.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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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다 말할 수 있으면 / 조용순


무인의 섬에 홀로 떨어져
외로움이 온몸을 휘감고
목을 조르면
외롭다는 말도 새어 나오질 못한다
그저 멍하니 하늘 보며
말을 잃어버린 벙어리가 되고

어쩌다 흐르는 구름이라도
이쪽으로 오는 느낌이 들면
창가에 매달려
후두둑 떨어지는 눈물방울로
무언의 항변을 쏟아낸다

어느 날 말이 터져 외롭다 말하던 날은
소나기 쏟아지고 난 후
시원하게 가슴을 열어주던 때이다

그런 날엔 흐르는 샹송이라도 따라서
흥얼거리는 연습도 해보는 날이기도 하다

그렇게 외롭다 말할 수 있으면
이미 외로움은 아닌 것이다
삭제 수정 댓글
2005.10.15 01:58:06 (*.107.62.23)
유리
외롭다 말할 수 있으면
이미 외로움은 아닌 것이다,,유리의 철학을 적어 논 듯한 지당하신 말씀이네요,,
가슴에 깊이 깊이 새겨 외로울 때마다 되뇌이고 싶은 구절입니다,,
절실히 공감하는 시네요,,thank you~빈지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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