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이외수

빈지게 1293

2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이외수



울고 있느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해서
우는 너의 모습을 숨길 수 있을것 같더냐

온몸으로 아프다며 울고 앉아
두팔로 온몸을 끌어 안았다해서
그 슬픔이 새어 나오지 못할것 같더냐

스스로 뱉어놓고도 미안스러워
소리내어 울지도 못할 것을
왜 그리 쉽게 손 놓아 버렸느냐

아픈 가슴 두손으로 쥐어 잡았다해서
그 가슴안에서 몸부림치는 통증이
꺼져가는 불꽃마냥 사그러지더냐

너의 눈에 각인시키고 그리던 사람
너의 등뒤로 보내버렸다해서
그사람이 너에게 보이지 않더냐

정녕 네가 이별을 원하였다면
그리 울며 살지 말아야 하거늘

왜 가슴을 비우지 못하고
빗장 채워진 가슴에 덧문까지 닫으려 하느냐

잊으라하면 잊지도 못할것을
까닭없이 고집을 부려 스스로를 벌하고 사느냐

그냥 살게 두어라
그 좁은 방에 들어 앉았다
싫증나면 떠나는 날이 오지 않겠느냐

문득 가슴 언저리가 헛헛해
무언가 채우고 싶어질 때
그때는 네가 나에게 오면 되는 것이라

갈기갈기 찢어지고
피멍들은 가슴으로 온다해도 내가 다 안아 줄 것이라
내게 돌아올 것을 알기에 기다리는 것이라
너는 내 것이기 때문에 내가 다 안을 수 있는 것이라
그래서 오늘 하루도 살아 낸 것이라
살아 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 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공유
2
유리 2005.10.15. 22:56
지난 이별에 그리 연연해 하지않고 빈 마음이 되어야
그 빈 마음에 또 다른 무엇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 많은 것을 간직하고 있다면
아무것도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담아낼 수 없으니 얼른 비워야지요.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제가 아주 좋아하는 구절이예요.
오랫만에 다시 보니,,유난히 느낌이 깊어지네요,,고마운 마음 드릴게요.
빈지게 글쓴이 2005.10.16. 01:52
유리님! 늘 감사합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
시길 바랍니다.^^*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68715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79455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96160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96754 0
668
normal
빈지게 05.10.15.10:59 1290 0
667
normal
바위와구름 05.10.15.10:54 1176 +13
normal
빈지게 05.10.15.10:40 1293 0
665
normal
빈지게 05.10.15.00:11 1169 +1
664
normal
우먼 05.10.14.23:43 1263 0
663
normal
동산의솔 05.10.14.17:22 1048 +3
662
file
niyee 05.10.14.15:49 1325 +49
661
normal
하늘빛 05.10.14.12:06 1221 +1
660
normal
하늘빛 05.10.14.12:05 1228 0
659
normal
소금 05.10.14.09:44 1018 +1
658
normal
고암 05.10.14.09:10 1248 0
657
normal
우먼 05.10.14.00:03 1051 +4
656
normal
진리여행 05.10.13.22:12 1030 +1
655
normal
황혼의 신사 05.10.13.12:09 961 +5
654
normal
빈지게 05.10.13.01:01 1051 +3
653
normal
빈지게 05.10.13.00:55 1088 +2
652
normal
빈지게 05.10.13.00:44 1022 +3
651
normal
빈지게 05.10.13.00:43 1268 0
650
normal
빈지게 05.10.13.00:34 1293 +4
649
normal
우먼 05.10.13.00:07 1076 +1
648
normal
김일경 05.10.12.22:21 1063 +5
647
normal
전윤수 05.10.12.11:22 1062 +2
646
normal
하늘빛 05.10.12.10:22 1238 +1
645
normal
빈지게 05.10.12.10:08 1076 +2
644
normal
김남민 05.10.11.19:55 124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