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10.16 01:50:57 (*.159.174.204)
1389
1 / 0





착한 시/정일근



우리나라 어린 물고기들의 이름 배우다 무릎을 치고 만다. 가오리 새끼는 간
자미, 고등어 새끼는 고도리, 청어 새끼는 굴뚝청어, 농어 새끼는 껄떼기, 조
기 새끼는 꽝다리, 명태 새끼는 노가리, 숭어 새끼는 동어, 방어 새끼는 마래미,
누치 새끼는 모롱이, 숭어 새끼는 모쟁이, 잉어 새끼는 발강이, 괴도라치 새끼
는 설치, 작은 붕어 새끼는 쌀붕어, 전어 새끼는 전어사리, 열목어 새끼는 팽팽
이, 갈치 새끼는 풀치…, 그 작고 어린 새끼들이 시인의 이름 보다 더 빛나는
시인의 이름을 달고 있다. 그 어린 시인들이 시냇물이면 시냇물을 바다면 바다
를 원고지 삼아 태어나면서부터 꼼지락 꼼지락 시를 쓰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그 생명들이 다 시다. 참 착한 시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79306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90202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06855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07557  
372 잊을 수 없는 당신이기에 3
하늘빛
2005-10-21 1396  
371 가을 엽서 2
고암
2005-10-21 1409  
370 저녁에/김광섭 2
빈지게
2005-10-21 1393 1
369 가을을 타는 사나이 1
황혼의 신사
2005-10-21 1345 3
368 이 가을 그대를 만나고 싶습니다 - 윤영초 4
좋은느낌
2005-10-20 1184 1
367 인생은/조병화 1
빈지게
2005-10-20 1395  
366 물안개 - 8. 왕불암산정(往佛巖山頂) 1
진리여행
2005-10-19 1355  
365 ^(^...웹 친구의 우정을 위하여(유리님) 4
우먼
2005-10-19 1396 14
364 나의 심정 20 file
안개
2005-10-19 4440 107
363 귀천(歸天)
고암
2005-10-19 1392 1
362 부산여행에서 담아온 바다 5
하늘빛
2005-10-19 1546 24
361 가을 편지/이해인 2
빈지게
2005-10-18 1167 2
360 나또한/초아 1
김남민
2005-10-18 1175 2
359 시월 중순에~ 4
향일화
2005-10-17 1443  
358 마음을 비우면 2
고암
2005-10-17 1397  
357 가을 보내며 / 오정자 2
빈지게
2005-10-17 1233 3
356 가을 볕/장석남 1
빈지게
2005-10-17 1458  
355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은 없다. 1
휴게공간
2005-10-16 1377 4
354 간고등어 한 손/ 유안진
빈지게
2005-10-16 1394 3
착한 시/정일근
빈지게
2005-10-16 1389 1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