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10.17 09:22:18 (*.159.174.222)
1421




가을 볕/장석남


우리가 가진 것 없으므로
무릎쯤 올라오는 가을풀이 있는 데로 들어가
그 풀들의 향기와 더불어 엎드려 사랑을 나눈다고 해도
별로 서러울 것도 없다
별 서러울 것도 없는 것이
이 가을볕으로다
그저 아득히만 가는 길의
노자로 삼을 만큼 간절히
사랑은 저절로 마른 가슴에
밀물 드는 것이니
그 밀물의 바닥에도
숨죽여 가라앉아 있는
자갈돌들의 그 앉음새를
유심히 유심히 생각해볼 뿐이다
그 반가사유를 담담히 익혀서
여러 천년의 즐거운 긴장으로
전신에 골고루 안배해둘 뿐이다
우리가 가진 것이 얼마 없으므로
가을 마른 풀들을
우리 등짝 하나만큼씩만
눕혀서 별로
서러울 것 없다

댓글
2005.10.17 14:35:22 (*.106.63.9)
우먼
가을볕은 가진것 없는 사람에게도 따뜻하게 다가오지요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73643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4373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01130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01719   2013-06-27 2015-07-12 17:04
슬픈미소/조용필 (3)
할배
2006.04.19
조회 수 1287
추천 수 5
이런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8)
빈지게
2006.04.19
조회 수 1223
조회 수 1117
추천 수 4
가난한 시인의 봄/김용관 (2)
빈지게
2006.04.19
조회 수 983
추천 수 3
조회 수 1169
추천 수 2
칸나 1/이승주 (12)
빈지게
2006.04.18
조회 수 1253
아름다운글/가나다 (5)
김남민
2006.04.18
조회 수 1191
장기두는 노인 (3)
보리밭
2006.04.18
조회 수 1704
추천 수 1
친목회 (1)
보리밭
2006.04.18
조회 수 1249
추천 수 1
고슴도치 사랑하기 (11)
古友
2006.04.18
조회 수 1318
추천 수 70
참 좋은 당신/김용택 (4)
빈지게
2006.04.18
조회 수 1058
추천 수 1
완성을 위한 사랑/안근찬 (4)
빈지게
2006.04.18
조회 수 1189
너를 위하여 (17)
cosmos
2006.04.18
조회 수 1215
추천 수 2
4월이 가면 / 손정봉 (12)
빈지게
2006.04.18
조회 수 1067
추천 수 8
너 / 김용택 (6)
빈지게
2006.04.17
조회 수 1112
추천 수 2
황혼 속의 여인 (19)
sawa
2006.04.17
조회 수 1364
추천 수 7
마음으로 읽을게요 (3)
소금
2006.04.17
조회 수 1340
추천 수 5
***풀은 울지 않는다.*** (14)
尹敏淑
2006.04.17
조회 수 1351
추천 수 21
조회 수 1249
추천 수 13
국어사전/ 박경록 (4)
빈지게
2006.04.16
조회 수 1211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