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물안개 - 8. 왕불암산정(往佛巖山頂)

청하 권대욱

설레임에 뒤척인 잠결에도 보인다네
산이 고와 산이었기에 나는 간다네
낯선이와 두런 두런 담배연기날리며
처다보는 산정에는 구름마져 흔적없네
아마도 저곳에는 선녀님이 오시려나

푸른 소나무의 그늘에는 작은 배밭하나
천년묵은 물고사리에는 이끼뭉치끼고
다람쥐가 다녀간듯 작은 새암에는
흘러오는 세월처럼 애처럽게 이어지고
나그네의 걸음에는 희망서려 좋구나

구름켠에 단풍닢새 흔들리고
솔바람은 어디론가 사라져가네
도봉산자락이 너울대고 수락산은 지척이네
한강물이 찬연하게 비쳐주니
인간세상은 하염없어 보이구나

석장봉이 처다보는 눈길은 애처롭고
홀로 휘날리는 산정의 태극기우뚝한데
산사람은 작은 흔적으로 남고
세상풍진 떨치려 이리들모여있나
삼각산이 희미하네 여기가 도솔인가

천년묵은 노송이 만장봉을 손짓하니
나그네도 따라손짓하여 보노라
필암인가 천보인가 그대 이름자 고와
이 자락에 내 마음두고 가려하니
작은 인연 남은 곳이 저 곳에 보이네

석천암 부처님은 작은 미소보여주고
길 묻는 보살님네 땀방울이 곱구나
풍경소리 산바람을 채색할 때
노스님네 부도탑은 어느세월갈꼬
일주문에 산그림자가 하염없구나

대웅전 억겁미소 나그네를 달래주고
마애삼존 천의무봉이 드리울때
사리탑 저 높은 곳에 극락이 보일세라
작은 염원 삼배속에는 내 마음이 남고
나그네의 합장에는 번뇌마져 없구나

스님 뒷짐에는 풍상이 사라지고
아쉬움이 뒤돌아 보는 산사에는
범종소리 은은하니 누구의 염원인가
일주문 높으니 내 마음도 높아지고
석양에 비치는 나그네 그림자만 남네

---2005..10.15
불암산에 다녀왔습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05.10.21 22:36:19 (*.156.17.171)
유리
아~~,,어렵다.
불암산에 오르신 모습이 어렴풋이 그려집니다.
언제나 많은 것을 가슴에 품고 계신 느낌이라,,단순한 유리는
선 듯,,말씀을 조아리기가 어렵습니다,,ㅎㅎ

늘,,잘 보고 고마운마음 남기고 갑니다,,thank you~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69477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0225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96949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97547   2013-06-27 2015-07-12 17:04
372 잊을 수 없는 당신이기에 3
하늘빛
1236   2005-10-21 2005-10-21 11:47
 
371 가을 엽서 2
고암
1264   2005-10-21 2005-10-21 11:23
 
370 저녁에/김광섭 2
빈지게
1246 1 2005-10-21 2005-10-21 10:58
 
369 가을을 타는 사나이 1
황혼의 신사
1250 3 2005-10-21 2005-10-21 10:21
 
368 이 가을 그대를 만나고 싶습니다 - 윤영초 4
좋은느낌
1112 1 2005-10-20 2005-10-20 15:02
 
367 인생은/조병화 1
빈지게
1311   2005-10-20 2005-10-20 09:15
 
물안개 - 8. 왕불암산정(往佛巖山頂) 1
진리여행
1246   2005-10-19 2005-10-19 23:08
물안개 - 8. 왕불암산정(往佛巖山頂) 청하 권대욱 설레임에 뒤척인 잠결에도 보인다네 산이 고와 산이었기에 나는 간다네 낯선이와 두런 두런 담배연기날리며 처다보는 산정에는 구름마져 흔적없네 아마도 저곳에는 선녀님이 오시려나 푸른 소나무의 그늘에는 ...  
365 ^(^...웹 친구의 우정을 위하여(유리님) 4
우먼
1280 14 2005-10-19 2005-10-19 22:03
 
364 나의 심정 20 file
안개
4373 107 2005-10-19 2005-10-19 16:39
 
363 귀천(歸天)
고암
1300 1 2005-10-19 2005-10-19 10:17
 
362 부산여행에서 담아온 바다 5
하늘빛
1487 24 2005-10-19 2005-10-19 09:40
 
361 가을 편지/이해인 2
빈지게
1089 2 2005-10-18 2005-10-18 23:01
 
360 나또한/초아 1
김남민
1110 2 2005-10-18 2005-10-18 18:06
 
359 시월 중순에~ 4
향일화
1373   2005-10-17 2005-10-17 23:21
 
358 마음을 비우면 2
고암
1251   2005-10-17 2005-10-17 09:49
 
357 가을 보내며 / 오정자 2
빈지게
1153 3 2005-10-17 2005-10-17 09:27
 
356 가을 볕/장석남 1
빈지게
1397   2005-10-17 2005-10-17 09:22
 
355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은 없다. 1
휴게공간
1246 4 2005-10-16 2005-10-16 20:17
 
354 간고등어 한 손/ 유안진
빈지게
1255 3 2005-10-16 2005-10-16 01:57
 
353 착한 시/정일근
빈지게
1266 1 2005-10-16 2005-10-16 01:50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