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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김광섭

빈지게 1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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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김광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저렇게 많은 별 중에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보는 것처럼, 이렇게 많은
사람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보는 것처럼 너와 나는 그렇게 만났다.
수천 수백만 사람들을 지나 별 하나가 나를 발견한 것처럼 셀 수 없이 많
은 별을 지나 내가 별 하나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별 하나 나 하나가 그냥 만난 게 아닌 것처럼 너 하나 나 하나도 그냥 만
난 게 아닌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정다운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소중한
것이다.

그러나 사랑의 밤이 깊을수록 이별의 새벽은 가가이 오는 것이니 지금 이
렇게 정다운 우리도 언젠가는 헤어지게 될 것이니 그 뒷날 우리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 수 있으랴.



-시집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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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2005.10.21. 21:54
빈지게님의 지게에는 늘 사랑이 넘치는 것 같아요..
소리없이 풍기는 은은한 향기가 있어요. thank you~
빈지게 글쓴이 2005.10.22. 22:03
유리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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