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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4 21:38:32 (*.50.169.203)
1249

물안개 - 9. 수락산정에서

청하 권대욱

가을내음이 산록을 넘어 오길래
마음을 그리움에 담아가는 아침녁 나그네
갈바람이 스며든 아기씨의 치맛단이 흩날리고
수락산정 발돋움하여보니 멀기만 하여라
동녁햇살이 눈부시어 가을일줄 알았다네

돌계단길 숨은 세월 하나,둘 밟아보니
맑은 물 흘러가는 이곳이 선경인가
돌계단 저 흔적이 천년을 이어줌이련가
능선에 가쁜 숨길 하염없어 애달퍼라
아이야 쉬엄가자 산길은 아직 멀었노라

흔들리는 붉은 채색단풍 하나둘 아니건만
단애를 치어보는 소나무에는 바람이 지나고
땀방울이 하나 둘 맺힐 때는 아마득한 저 속세
뿌연 안개 속에 보이는 내 살던 저곳보메
아마도 오늘은 내 삶을 슬퍼할것같네

천년을 즈려밟은 그 바윗돌 자취에는
누가 밟은 흔적인가 세월만이 남아있고
스쳐가는 갈바람은 낙엽만 흩날리니
도봉산 만장봉이 굽어보듯 건너일세
불암산이 손짓하니 그곳이 남녁이로다

태극기 훝날림이 창공에 말이 없건만
나그네의 한 걸음 한 걸음 자취마다
이 계절 지나 샛바람 불어오듯
벅차오를 새 희망이 저기로다
오호라 주봉 발길아래 세상이 멀고나

치마바위 바람 지나니 갈색닢새도 지나고
한 모금의 약수는 도솔천 감로로다
용굴암 미륵부처님은 지긋이 미소짓고
칠성당 소원 깊은 젊은 보살님네
모은 두손에는 깊은 염원 서리는구나

흥국사는 어디메뇨 이 길가면 될것인가
아서라 지는 해는 나그네 만류하고
나그네 발길 돌아가는 영원암에는
이 바람에 풍경소리마져 애처로우니
돌아보는 저 능선에는 서산해가 안타깝네...


2005년 10월 23일
서울 수락산을 올랐습니다..
이 가을의 산행이 점점 익숙하여지네요
많은 번뇌 산속에 묻어두고 내려왔습니다.
늘 고운 나날이시길 빕니다
청하 권대욱
삭제 수정 댓글
2005.10.24 22:53:15 (*.107.62.77)
유리
유리도 수락산을 참 많이 밟았었답니다.
세월이 지나고보니 옛날이야기가 됐네요.
수락산 내음 흠뻑 맞고 갑니다,,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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