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10.27 18:40:59 (*.159.174.222)
1254
5 / 0




길/윤동주(尹東柱)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우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부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73491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4236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00965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01565  
1312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1
장생주
2006-04-26 1048 3
1311 미련/원태연 3
빈지게
2006-04-26 1104 3
1310 물소리가 그대를 부를 때 / 강인한 4
빈지게
2006-04-26 1184 2
1309 슬픔 안의 기쁨 22
cosmos
2006-04-26 1388 9
1308 선생님!남은 심지를 전부 태우시기를 간절히 원하옵니다......!!
밤의등대
2006-04-26 1079 2
1307 혼자 먹는 밥/송수권 9
빈지게
2006-04-25 1287 2
130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초대/김종원 1
김남민
2006-04-25 1254 1
1305 바람둥이/주부가수 도영신님 1
시김새
2006-04-25 1263 2
1304 그대빰에 흐르는 눈물/유상록 3
할배
2006-04-25 1351 3
1303 부활 1
차영섭
2006-04-25 1274 8
1302 좋은 말을 하고 살면 / 오광수 4
빈지게
2006-04-25 1688 2
1301 봄과 같은 사람 - 이해인 3
달마
2006-04-25 1176 3
1300 저작권 주장 음원 리스트(다음카페 펌) 2
별빛사이
2006-04-24 2961 7
1299 또다른 만남 / 반글라의 기행 21
반글라
2006-04-24 1408  
1298 아름다운 만남을 기다리며 / 이용채 14
빈지게
2006-04-24 1368 1
1297 앵무새 ! (성대묘사 하는 앵무새 - 동영상) 5
古友
2006-04-23 1315 65
1296 안녕하세요.. 3
사랑해
2006-04-23 1273 2
1295 참아온 憤 怒 1
바위와구름
2006-04-23 1316 20
1294 섭다리를 걸으며 1
유오
2006-04-22 1245 1
1293 그대에게 보내는 미소 1
김미생-써니-
2006-04-22 1190 2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