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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편지

고선예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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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편지

                              詩 고선예


     아직도 찬 서리 맞으며
     길 떠나는 바람 앞선
     한 잎 낙엽에 뿌릴 설움 있었더냐.

     모가지가 휘도록
     긴 산 그림자 떨치지 못할
     붉은 놀이 물든 눈망울 이었더냐.

     이름모를 어느 강가에
     구절초 한 묶음 수놓아질
     푸른 그리움이 물들어 오더냐.
  
     별 무덤에 들꽃 향을 사르며
     돌아선 나그네 소매 깃에
     퇴고하지 못한 시처럼 아리게 남아있더냐.
    
                              200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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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작교 2005.11.02. 18:07
가을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다가옵니다.

시인님.
고운 글을 주셨네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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