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떤 종류의 글이라도 제한없이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만 눈쌀이 찌뿌러지는 글이나 미풍양속에 반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어떤 꿈 이야기

동산의솔 1684

7

0

◈ 어떤 꿈 이야기 ◈



잿빛 안개 자욱한 벌판 
어둑한 밤길을 서성이는 그림자 하나
짙은 어둠속 고목들 사이로
어슴프레 다가서는 기괴한 느낌 
알 수 없는 두려움의 미로에서 
실체가 보이지 않는 나의 형상이
길을 잃고 쓸어지듯 눈을 감았다


그곳 어둠이 깔린 동토에는
무색의 눈이 내리고 있었다
인적없는 쓸쓸한 벌판에
끝없이 눈보라가 흩날리고 있었다
고립무원의 빈 벌판에서
몸이 굳어가는 추위에
아무리 발버둥쳐도 움직일 수 없었다


눈을 뜨니 나타난 흑암의 들녘
그곳에는 비바람 눈보라도 없었다
스치는 바람마저 잠든 날
적막의 심연에 빠진 내가슴에
울리던 간절한 노래도 없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정적의 땅에
그저 끝없는 침묵만이 이어졌다


끝없는 침묵의 바다에서
말없이 앞을 스치고 가는
가슴속에 영원한 그 사람
먼 어둠속으로 까마득히 멀어진다
안타까이 멀어지는 그 모습에
애태우며 뒤쫓는 간절한 마음
천방지축 허둥대건만
몸은 묶인듯 움직일 수 없어라


꿈, 짧은 한낮의 꿈은 그렇게 끝났다
으스스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
산과 들 그리고 호수와 바다
눈앞에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이
저마다 삶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는 곳
넓은 이땅에 내가 숨쉬고 있구나
이것이 진정 삶의 참 모습이로다

2005.10.30/동산의솔
신고공유스크랩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삭제

"어떤 꿈 이야기"

이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168099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179921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196744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197730 0
453
normal
김일경 05.11.06.08:29 1973 +8
452
normal
김일경 05.11.06.08:25 1976 +1
451
normal
바위와구름 05.11.05.14:40 1868 +3
450
normal
황혼의 신사 05.11.05.13:26 1915 0
449
normal
고암 05.11.05.10:39 1556 +4
448
normal
빈지게 05.11.04.20:39 1653 +1
447
normal
김남민 05.11.04.17:49 1937 +1
446
normal
빈지게 05.11.04.09:38 1891 +1
445
normal
차영섭 05.11.04.04:42 1890 +1
444
normal
안나 05.11.04.03:59 2003 0
443
normal
안개 05.11.04.00:02 1920 +2
442
normal
정용인 05.11.03.23:15 1913 +5
441
normal
고선예 05.11.03.20:28 1737 +14
440
normal
빈지게 05.11.03.13:10 1894 +1
439
normal
하늘빛 05.11.03.13:10 1965 0
438
normal
하늘빛 05.11.03.13:09 1968 0
437
normal
하늘빛 05.11.03.13:08 1982 0
436
normal
빈지게 05.11.03.10:07 1894 +4
normal
동산의솔 05.11.03.06:43 1684 +7
434
normal
차영섭 05.11.02.18:58 198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