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11.12 15:06:20 (*.159.174.199)
1233
1 / 0




지난날/이생진


지난날을 어떻게 잊으랴
새벽닭 울 때마다
삶은 노엽고 원통했다

해질무렵 귀머거리로
바다에 귀 기울여도
바다는 언제나 말이 없던

지난날을 어떻게 잊으랴
한사코 불빛 식어가던 방에서
그대 고운 손
차마 잡을 수 없었던

지난날을 어떻게 잊으랴
그대 눈물 고인 눈을
어떻게 잊으랴 통곡 뒤의 산들을
산 아래 마을들을 밤마다
그대 손이 켜던 램프를

어떻게 잊으랴 이른 새벽
눈길 밟고 도망치던 삶
도망치던 맨발의 날들을
소리도 없는 날들을
이렇게 또 다가오는 날들을

삭제 수정 댓글
2005.11.13 01:30:42 (*.74.0.98)
유리
잊어야 할 것은 못잊고,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은 잊고
그렇게 모순을 안고사는 게 인간인 것 같아요..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76851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7622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04275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05005  
492 tour(서유럽 2 ) 2
niyee
2005-11-15 3791 63
491 고창 국화축제에서 1
하늘빛
2005-11-15 1317 1
490 영새미 2
오작교
2005-11-15 1300 2
489 물안개
차영섭
2005-11-15 1299 1
488 터무니 없는 말 3
차영섭
2005-11-14 1365 5
487 남을 행복하게 할수있는 사람 1
고암
2005-11-14 1038 5
486 낙엽/복효근 1
빈지게
2005-11-14 1137 2
485 흘려보내는 마음 1
이병주
2005-11-13 1146 3
484 오곡도/이봉수
빈지게
2005-11-13 1347 3
483 사랑은/조병화
빈지게
2005-11-13 1369  
482 回 春 십계명 1
바위와구름
2005-11-12 1374 12
481 그리운 이여 행복하여라/윤영초 2
빈지게
2005-11-12 1260 1
480 그 여자, 기왓장 같은 여자/이은봉 1
빈지게
2005-11-12 3872 62
지난날/이생진 1
빈지게
2005-11-12 1233 1
478 11월의 노래
황혼의 신사
2005-11-12 1303 16
477 솔개의 선택 1
휴게공간
2005-11-12 1447  
476 즐거운 편지/황동규
빈지게
2005-11-12 1318  
475 여행기(서유럽) 2
niyee
2005-11-11 5643 95
474 추객만정(秋客萬情) 1
진리여행
2005-11-11 1365 10
473 내장사의 가을2 1
하늘빛
2005-11-11 1264 2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