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11.12 15:16:21 (*.159.174.199)
3875
62 / 0




그 여자, 기왓장 같은 여자/이은봉


두부두루치기 백반을 좋아하던 여자가 있었다.
리어카에서 파는 헐값의 검정 비닐구두 잘도 어울리던,
반주로 마신 몇 잔의 소주에도 쉽게 취하던,
마침내 암소를 끌고 가 썩은 사과를 바꿔 와도 좋다던,
맨몸으로도 좋다던 여자가 있었다.

기왓장 같은 여자
장독대 같은 여자
두부두루치기 같은 여자
맵고 짠 여자.

가 있었다. 어쩌다 내 품에 안기면 푸드득 잠들던 여자가 있었다.
신살구를 잘도 먹어치우던, 지금은 된장찌개 곧잘 끓이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여자...
삭제 수정 댓글
2005.11.13 01:27:27 (*.74.161.3)
유리
두부두루치기 백반을 좋아하고, 암소를 끓고 가 썩은 사과를 바꿔와도 좋다던 여자,
기왓장 같은 여자, 장독대 같은 여자, 된장찌개 잘 끓이는 여자..팔방 미인이네요.
상큼하고도 구수함이 느껴져요.

그렇게 많은 걸 갖추었으니 참 아름다운 여인이었겠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79065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9949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06632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07330  
492 tour(서유럽 2 ) 2
niyee
2005-11-15 3800 63
491 고창 국화축제에서 1
하늘빛
2005-11-15 1384 1
490 영새미 2
오작교
2005-11-15 1377 2
489 물안개
차영섭
2005-11-15 1378 1
488 터무니 없는 말 3
차영섭
2005-11-14 1392 5
487 남을 행복하게 할수있는 사람 1
고암
2005-11-14 1046 5
486 낙엽/복효근 1
빈지게
2005-11-14 1152 2
485 흘려보내는 마음 1
이병주
2005-11-13 1164 3
484 오곡도/이봉수
빈지게
2005-11-13 1438 3
483 사랑은/조병화
빈지게
2005-11-13 1389  
482 回 春 십계명 1
바위와구름
2005-11-12 1399 12
481 그리운 이여 행복하여라/윤영초 2
빈지게
2005-11-12 1308 1
그 여자, 기왓장 같은 여자/이은봉 1
빈지게
2005-11-12 3875 62
479 지난날/이생진 1
빈지게
2005-11-12 1257 1
478 11월의 노래
황혼의 신사
2005-11-12 1387 16
477 솔개의 선택 1
휴게공간
2005-11-12 1453  
476 즐거운 편지/황동규
빈지게
2005-11-12 1378  
475 여행기(서유럽) 2
niyee
2005-11-11 5647 95
474 추객만정(秋客萬情) 1
진리여행
2005-11-11 1383 10
473 내장사의 가을2 1
하늘빛
2005-11-11 1339 2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