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쉽게 씌어진 시/ 윤동주

빈지게 1228

1


쉽게 씌어진 시/ 윤동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공유
1
우먼 2005.11.18. 08:54
빈지게님 안녕하십니까
바람이 차가운데 겉옷은 단단히 입으셨지요
매일 아침 님께서 오려주신 글 잘보고 있습니다
윤동주님의 시 잘 감상 했습니다
오늘 하루도 잔잔한 미소가 곁에 머물기 바랍니다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68785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79525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96230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96832 0
818
normal
고암 05.11.18.11:12 965 +4
817
normal
차영섭 05.11.18.09:46 1356 0
816
normal
김일경 05.11.18.06:39 1054 +1
815
normal
빈지게 05.11.17.09:19 1063 +10
normal
빈지게 05.11.17.09:06 1228 +1
813
normal
빈지게 05.11.16.17:50 1232 +1
812
normal
김남민 05.11.16.14:47 1285 +80
811
file
하은 05.11.16.05:13 1206 +2
810
normal
niyee 05.11.15.18:57 3711 +63
809
normal
하늘빛 05.11.15.18:45 1241 +1
808
normal
오작교 05.11.15.13:52 1231 +2
807
normal
차영섭 05.11.15.06:15 1229 +1
806
normal
차영섭 05.11.14.18:20 1283 +5
805
normal
고암 05.11.14.11:04 966 +5
804
normal
빈지게 05.11.14.09:17 1067 +2
803
normal
이병주 05.11.13.18:56 1086 +3
802
normal
빈지게 05.11.13.14:11 1246 +3
801
normal
빈지게 05.11.13.09:52 1286 0
800
normal
바위와구름 05.11.12.18:51 1294 +12
799
normal
빈지게 05.11.12.15:33 1179 +1
798
normal
빈지게 05.11.12.15:16 3795 +62
797
normal
빈지게 05.11.12.15:06 1147 +1
796
normal
황혼의 신사 05.11.12.10:25 1204 +16
795
normal
휴게공간 05.11.12.08:01 1375 0
794
normal
빈지게 05.11.12.01:15 123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