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내게 당신은 첫눈 같은 이/김용택

빈지게 1217

2



내게 당신은 첫눈 같은 이/김용택


처음 당신을 발견해 가던 떨림
당신을 알아가던 환희
당신이라면 무엇이고 이해되던 무조건,
당신의 빛과 그림자 모두 내 것이 되어 가슴에 연민으로
오던 아픔, 이렇게 당신께 길들여지고 그 길들여짐을 나는
누리게 되었습니다.
나는 하사코 거부 할랍니다.
당신이 내 일상이 되는 것을.
늘 새로운 부끄럼으로
늘 새로운 떨림으로
처음의 감동을 새롭히고 말 겁니다.
사랑이,
사랑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이던가요.
이 세상 하고많은 사람 중에 내 사량을 이끌어낼 사람 어
디 있을라구요.
기막힌 별을 따는 것이 어디 두 번이나 있을법한 일일라구요.
한 번으로 지쳐 혼신이 사그라질 것이 사랑이 아니던지요.
먄 처음의 떨림을 항상 새로움으로 가꾸는 것이 사랑이
겠지요.
그것은 의지걱인 정성이 필요할 것이지요.
사랑은 쉽게 닳아져버리기 때문입니다.
당신께 대한 정성을 늘 새롭히는 것이 나의 사랑이라고
믿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나는 내 생애에 인간이 되는 첫 관문을 뚫어주신 당신이
영원으로 가는 길까지 함께 가주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당신에게 속한 모든 것이 당신처럼 귀합니다.
당신의 사랑도, 당신의 아픔도, 당신의 소망도, 당신의 고
뇌도 모두 나의 것입니다.
당신보다 먼저 느끼고 싶습니다.
생애 한 번뿐인 이 사랑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신 하나로 밤이 깊어지고 해가 떴습니다.
피로와 일속에서도 당신은 나를 놓아주지 아니하셨습니다.
기도, 명상까지도 당신은 점령군이 되어 버리렸습니다.
내게,
아, 내게
첫눈 같은 당신.



-시집 "참 좋은 당신'에서-

공유
2
향일화 2005.11.21. 19:00
언어의 정이 유난히..다정하신...빈지게님
김용택 시인님의 맑은 시 향기를
이곳에서 음미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빈지게님께도..기분 좋은 일들이 많아지길 빌겠습니다.

빈지게 글쓴이 2005.11.21. 20:22
향일화 시인님!
아유 저에대한 과분한 말씀 부끄럽습니다. 즐겁고 편
안한 한주일 열어 가시길 바랍니다.^^*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68810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79548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96254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96855 0
843
normal
하늘빛 05.11.25.13:37 1245 +8
842
normal
차영섭 05.11.25.07:39 1222 +5
841
normal
황혼의 신사 05.11.24.15:46 1028 +8
840
normal
빈지게 05.11.24.09:12 1885 +6
839
normal
빈지게 05.11.24.08:47 1188 +1
838
normal
김미생-써니- 05.11.24.08:43 1185 +3
837
normal
고암 05.11.24.06:07 947 +4
836
normal
1
꽃향기 05.11.23.19:26 1218 0
835
normal
하늘빛 05.11.22.10:03 1237 +6
834
normal
빈지게 05.11.22.09:21 1291 0
833
normal
빈지게 05.11.22.08:55 973 +6
832
normal
김남민 05.11.21.21:03 1188 +1
831
normal
빈지게 05.11.21.20:15 1223 0
830
normal
미래 05.11.21.19:51 1266 0
normal
빈지게 05.11.21.17:43 1217 +1
828
normal
고암 05.11.21.15:45 1191 +2
827
normal
우먼 05.11.20.01:03 1251 0
826
normal
김남민 05.11.20.00:03 1213 +1
825
normal
향일화 05.11.19.20:40 1167 +1
824
normal
Jango 05.11.19.19:53 1179 +4
823
normal
빈지게 05.11.19.11:36 1028 +2
822
normal
빈지게 05.11.19.10:55 1299 +1
821
normal
빈지게 05.11.18.23:13 1223 +18
820
normal
황혼의 신사 05.11.18.15:30 1004 +5
819
normal
sunlee 05.11.18.14:42 96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