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섬진강 15/김용택

   -겨울, 사랑의 편지-


산  사이
작은 들과 작은 강과 마을이
겨울 달빛 속에 그만그만하게
가만히 있는 곳
사람들이 그렇게 거기 오래오래
논과 밭과 함께
가난하게 삽니다.
겨울 논길을 지나며
밁은 피로 가만히 숨 멈추고 얼어있는
시린 보릿잎에 얼굴을 대보면
따뜻한 피만이 얼 수 있고
따뜻한 가슴만이 진정 녹을 수 있음을
이 겨울에 믿습니다.
달빛 산빛을 머금으며
서리 낀 풀잎들을 스치며
강물에 이르면
잔물결 그대로 반짝이며
가만가만 어는
살땅김의 잔잔한 끌림과 이 아픔
따을 향한 겨울풀들의
몸 다 뉘인 이 그리움
당신,
아, 맑은 피로 어는
겨울 달빛 속의 물풀
그 풀빛 같은 당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79044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9929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06617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07302  
532 오기로 버틴 그때 그 시절, 항상 그렇게 살고 싶다/최영미 2
빈지게
2005-11-26 1384  
531 인생의 청춘과 생명 2
바위와구름
2005-11-26 1361 2
530 마음으로 본다는 것 1
우먼
2005-11-26 1386  
529 안녕하세요? 1
전소민
2005-11-26 1129 2
528 닭 대가리 언론 2
먼창공
2005-11-25 2708 73
섬진강 15/김용택(겨울, 사랑의 편지)
빈지게
2005-11-25 1367 2
526 늦은 가을날의 풍경 1
하늘빛
2005-11-25 1380 1
525 하나 될 수 없는 사랑 2
하늘빛
2005-11-25 1381 8
524 삼각 관계 2
차영섭
2005-11-25 1391 5
523 나ㅏ도 가련다
황혼의 신사
2005-11-24 1098 8
522 아줌마라고 부르지마라/김경훈
빈지게
2005-11-24 1968 6
521 흐린 날 / 김정호 1
빈지게
2005-11-24 1261 1
520 사랑과 이별 1
김미생-써니-
2005-11-24 1362 3
519 가장 아름다운 사람 1
고암
2005-11-24 1027 4
518 1
꽃향기
2005-11-23 1349  
517 당신과 함께라면 3
하늘빛
2005-11-22 1375 6
516 사연/도종환 2
빈지게
2005-11-22 1386  
515 가을 안부를 묻다 / 윤정옥
빈지게
2005-11-22 1044 6
514 부르고 싶은이름/오광수 1
김남민
2005-11-21 1340 1
513 작은 짐승/신석정
빈지게
2005-11-21 1378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