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섬진강 15/김용택(겨울, 사랑의 편지)

빈지게 1228

0



섬진강 15/김용택

   -겨울, 사랑의 편지-


산  사이
작은 들과 작은 강과 마을이
겨울 달빛 속에 그만그만하게
가만히 있는 곳
사람들이 그렇게 거기 오래오래
논과 밭과 함께
가난하게 삽니다.
겨울 논길을 지나며
밁은 피로 가만히 숨 멈추고 얼어있는
시린 보릿잎에 얼굴을 대보면
따뜻한 피만이 얼 수 있고
따뜻한 가슴만이 진정 녹을 수 있음을
이 겨울에 믿습니다.
달빛 산빛을 머금으며
서리 낀 풀잎들을 스치며
강물에 이르면
잔물결 그대로 반짝이며
가만가만 어는
살땅김의 잔잔한 끌림과 이 아픔
따을 향한 겨울풀들의
몸 다 뉘인 이 그리움
당신,
아, 맑은 피로 어는
겨울 달빛 속의 물풀
그 풀빛 같은 당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공유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68784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79523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96226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96828 0
868
normal
차영섭 05.11.30.19:27 1166 +3
867
normal
황혼의 신사 05.11.30.13:52 1049 +7
866
normal
꽃향기 05.11.30.09:06 1052 +5
865
normal
편안해 05.11.30.00:45 1275 0
864
normal
안개 05.11.29.22:47 1240 0
863
normal
휴게공간 05.11.29.20:34 1187 +1
862
normal
편안해 05.11.29.17:20 1167 +1
861
normal
김남민 05.11.29.15:28 1289 +3
860
normal
빈지게 05.11.29.13:50 1029 +10
859
normal
빈지게 05.11.29.13:49 1163 +1
858
normal
빈지게 05.11.29.11:12 3308 +6
857
normal
김미생-써니- 05.11.29.03:20 1202 0
856
normal
황혼의 신사 05.11.28.14:27 1179 +5
855
normal
김남민 05.11.28.14:17 1630 +9
854
normal
고암 05.11.28.13:31 1606 +28
853
normal
빈지게 05.11.28.09:48 1253 0
852
normal
빈지게 05.11.28.00:49 1292 0
851
normal
향일화 05.11.27.22:23 1138 +3
850
normal
빈지게 05.11.26.19:23 1225 0
849
normal
바위와구름 05.11.26.11:00 1165 +2
848
normal
우먼 05.11.26.09:08 1234 0
847
normal
전소민 05.11.26.02:31 1049 +2
846
normal
먼창공 05.11.25.17:55 2626 +73
normal
빈지게 05.11.25.15:19 1228 +2
844
normal
하늘빛 05.11.25.13:52 123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