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11.29 11:12:05 (*.159.174.222)
3354
6 / 0




새벽에 아가에게/정호승


아가야 햇살에 녹아내리는 봄눈을 보면
이 세상 어딘가에 사랑은 있는가 보다

아가야 봄하늘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를 보면
이 세상 어딘가에 눈물은 있는가 보다

길가에 홀로 핀 애기똥풀 같은
산길에 홀로 핀 산씀바귀 같은

아가야 너는 길을 가다가
한 송이 들꽃을 위로하는 사람이 되라

오늘도 어둠의 계절은 깊어
새벽하늘 별빛마저 저물었나니

오늘도 진실에 대한 확신처럼
이 세상에 아름다운 것은 아직 없나니

아가야 너는 길을 가다가
눈물을 노래하는 사람이 되라


-----------------------------------------------------


제목에서 보이는 ‘새벽’과 ‘아가’는
유사한 이미지를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새로움, 미지 희망 같은 것들입니다.
시인은 아가에게 전하는 당부의 모습으로 시를 써 갑니다.
당부의 요지는 ‘한송이 들꽃을 위로하는 사람’,
‘눈물을 노래하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이는 앞으로 아가가 살아가야 할 세상이 위로 받을 것,
눈물 흘리는 것이 많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기쁨과 행복을 위해 살기보다는
남을 위로하고 어루만지는 사람이 되라는 당부를 통해
세상을 향하는 시인의 따뜻한 눈을 읽을 수 있습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05.11.29 20:32:30 (*.156.17.143)
ann
이렇게 아름다운 글을 만나고 나면
글 속에 내가 그 주인공인 것처럼 새벽도 되고 아가도 됩니다.

이런 글과의 만남에서 제 마음이 그렇듯 잠시라도
아름다워진다는 것이 너무 좋아요.
변치않으시는 빈지게님 모습 참..아름다워요.
남을 위로하고 어루만지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
진정으로 가슴을 울립니다.

님의 모습에서 작은 행복을 봅니다.
댓글
2005.11.29 20:54:34 (*.159.174.222)
빈지게


ann님!
과분한 말씀에 부끄럽습니다. 저도 아름다운 시를
읽을때는 마음에 평화를 느끼고 아름다움 속으로 제
가 빠져드는 것이 참 좋답니다.

그래서 그 아름다움을 여러 회원님들과 함게 느끼고
싶어서 날마다 아름다운 시를 찾아 올리고 한답니다.
앞으로도 자주 방문하여 주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74692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5420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02167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02795   2013-06-27 2015-07-12 17:04
1412 어느 슬픔에게 - 김경훈 6
별빛사이
1196 3 2006-05-15 2006-05-15 21:23
 
1411 25년이 지난 후에 -다시 써 보는 편지 20
古友
1307 5 2006-05-15 2006-05-15 13:42
 
1410 이래도 되는기요? 10
오작교
1197 1 2006-05-15 2006-05-15 11:59
 
1409 바래봉 풍경 사진 1
빈지게
1302   2006-05-15 2006-05-15 11:38
 
1408 치악산(대중교통 산행기) 1
전철등산
1128 6 2006-05-15 2006-05-15 04:12
 
1407 5월은 행복한 종이배가 된다/고은영 1
빈지게
1325 6 2006-05-15 2006-05-15 00:50
 
1406 지리산 바래봉 등반 6
빈지게
1324 3 2006-05-15 2006-05-15 00:09
 
1405 거룩한 성찬으로의 초대 2
김미생-써니-
1330 2 2006-05-14 2006-05-14 16:06
 
1404 어제(토요일) 도봉산엘 다녀 왔거든요. 2
전소민
1292 5 2006-05-14 2006-05-14 15:19
 
1403 내 마음의 빈터 - 이정하 12
달마
1015 2 2006-05-14 2006-05-14 15:06
 
1402 강나루에 해가 비치면 2
바위와구름
1107 2 2006-05-14 2006-05-14 13:04
 
1401 가족님들 사랑합니다.... 24
sawa
1405 2 2006-05-14 2006-05-14 03:37
 
1400 찔레꽃 / 고은영 7
빈지게
1043 5 2006-05-13 2006-05-13 22:56
 
1399 ***새볔안개*** 14
尹敏淑
1264 12 2006-05-13 2006-05-13 17:45
 
1398 빵점 / 우먼 15
우먼
1314 3 2006-05-13 2006-05-13 06:07
 
1397 사랑/강성일 4
빈지게
1096 3 2006-05-13 2006-05-13 00:10
 
1396 제비꽃에 대하여 / 안도현 9
빈지게
1322 6 2006-05-12 2006-05-12 23:32
 
1395 슬픔속에서 웃는법 1
백두대간
1222 4 2006-05-12 2006-05-12 20:36
 
1394 끈 놓아보기 18
古友
1170 3 2006-05-12 2006-05-12 11:32
 
1393 자녀들 양육을 잘못하는 부모의 처신 13
사철나무
1360 31 2006-05-12 2006-05-12 11:18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