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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은 그렇게 풍년가를 부르고 있었다 / 차영섭

         강이 추워서 얼려고 몸을 움츠릴 때
         언제나 수만 리 길 철새들이 찾아와
         그렇게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봄이 와서 사랑이 익고
         잉어들이 풍덩풍덩 손짖 발짖을 할 때
         강은 임신한 어머니가 되어
         그렇게 배를 쓰다듬으며 가라앉히고 있었다.

         여름이 오고 강변에서 새싹이 푸르러질 때
         나에게도 아름다움이 있었노라고
         강은 물을 새파랗게 물 들여
         그렇게 부드러운 치장을 하고 있었다.

         달이 뜨면 달을 달고
         해가 뜨면 해를 달고
         아,강은 풍성하게 가을 열매를 달고
         그렇게 풍년가를 부르고 있었다.
댓글
2005.12.01 10:11:49 (*.159.174.215)
빈지게
늘 변함없고 믿음직스럽고 아름답고 풍요로운 강의
모습을 아름다운 시로 표현하여 주셨군요. 갑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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