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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바다 / 안희선

빈지게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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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바다 / 안희선


먼 파도 소리가
가슴에 고여
출렁인다

숨결마다 가득한
물젖은 해조음(海潮音)

내 안에서
푸르게 신음하던 바다가
추억의 한 끝을
베고 눕는다

그리움의 밑바닥을
환하게 투시하던 시선(視線) 하나,
또 다른 하늘 아래
두고 온 바다로 이어진다

가슴 속 소리없는 파도가
나를 삼킨다

못다한 사랑의
살 부러지는 침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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