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12.09 19:06:36 (*.79.243.231)
1519
1 / 0

당근과 달걀과 커피


한 젊은 딸이 어머니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이제 그만 두손 들고 싶다고 했다.

어머니는 딸을 데리고 부엌으로 갔다.
그리고 냄비 세개에 물을 채웠다.

그리고는 첫번째 냄비에는 당근을 넣고,
두번째 냄비에는 달걀을 넣고
세번째 냄비에는 커피를 넣었다.

어머니는 냄비 세개를 불 위에 얹고
끓을때까지 아무말도 없이 앉아 있었다.

한동안 시간이 지난후 불을 끄고
딸에게 당근을 만져보라고 했다.

당근은 만져보니 부드럽고 물렁했다.
그런다음 어머니는
달걀 껍데기를 벗겨보라고 했다.

껍데기를 벗기자
달걀은 익어서 단단해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딸에게
커피 향내를 맡고 그 맛을 보라고 시켰다.

딸은 커피향을 맡고 한모금 마셨다.

어머니는 설명했다.

˝이 세가지 사물이
다 역경에 처하게 되었단다.
끓는 물이 바로 그 역경이지.

그렇지만 세 물질은
전부 다 다르게 반응했단다.

당근은 단단하고 강하고 단호했지.
그런데 끓는 물과 만난 다음에
부드러워지고 약해졌어.

달걀은 연약했단다.

껍데기는 너무 얇아서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보호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끓는 물을 견디어내면서
그 안이 단단해졌지.

그런데 커피는 독특했어.
커피는 끓는 물에 들어간 다음에
물을 변화시벼 버린거야.˝

그리고 어머니는 딸에게 물었다.

˝힘든일이나 역경이 네 문을 두드릴때
너는 어떻게 반응하니?

당근이니, 달걀이니,커피니?˝

나는 강해보이는 당근인데
고통과 역경을 거치면서 시들고 약해져서
내 힘을 잃었는가.

나는 유순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열이 가해지자 변하게 된 달걀일까.

전에는 유동적인 정신을 지니고 있었지만
죽음과 파경과 재정적인 고통이나
다른 시련을 겪은 후에
단단해지고 무디어졌을까.

껍데기는 똑같아 보이지만
그 내면에서는 내가 뻣뻣한 정신과
굳어버린 심장을 지닌채
쓰디쓰고 거칠어 진것은 아닐까.

아니면 나는 커피와 같을까.
커피는 실제로 고통을 불러온 바로 그 환경인
뜨거운 물을 변화시켰다.

물이 뜨거워졌을때 커피는
독특한 향기와 풍미를 낸 것이다.

만약 내가 커피와 같다면
그럴때 나 자신이 더 나아지고
주위 환경까지도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어둠속에서 시련이 극도에 달했을때
나는 다른 레벨로 상승할 수 있을까?



- 우애령 상담 에세이 희망의 선택 중에서-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95997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07035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23794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24356  
612 겨울행/이근배 1
빈지게
2005-12-13 1560 1
611 ^^드뎌 임무 끝났습니당~~ 6
안개
2005-12-13 1845 8
610 박은넘 나와 - 무서운 세상 4
오작교
2005-12-13 1666  
609 따라하기 3
행복
2005-12-13 1553 5
608 재미로 .............. 2
행복
2005-12-13 1275 5
607 그를 닮은 이별 1
고암
2005-12-12 1628 3
606 겨울에 떠난 사람아 1
황혼의 신사
2005-12-12 1256 3
605 순간에서 영원까지/고은영
빈지게
2005-12-12 1645  
604 길/황지우
빈지게
2005-12-12 1322 1
603 얼음 덩이의 생각 1
차영섭
2005-12-11 1523 3
602 "수능 후....." 1
바위와구름
2005-12-11 1495 3
601 제5회 빛그림 사진전시회 2
빛그림
2005-12-10 1369 2
600 빌려 쓰는 인생 1
휴게공간
2005-12-10 1551 3
599 보고 싶은 사람/심 성보 2
빈지게
2005-12-10 1595 1
598 내 안에 그대 / 이금순
빈지게
2005-12-10 1640  
당근과 달걀과 커피
김남민
2005-12-09 1519 1
596 나비와 꿈
차영섭
2005-12-09 1289 3
595 첫눈, 그리고 하얀 추억/김용화
빈지게
2005-12-09 1402 1
594 약속/나은희
빈지게
2005-12-09 1589 3
593 겨울 산사 가는 길/오인태
빈지게
2005-12-09 1601 1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