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12.14 01:41:16 (*.87.197.175)
1272
1 / 0



   성에꽃 / 문정희


추위가 칼날처럼 다가든 새벽

무심히 커튼을 젖히다 보면

유리창에 피어난, 아니 이런 황홀한 꿈을 보았나.

세상과 나 사이에 밤새 누가

이런 투명한 꽃을 피워 놓으셨을까.

들녘의 꽃들조차 제 빛깔을 감추고

씨앗 속에 깊이 숨 죽이고 있을 때

이내 스러지는 니르바나의 꽃을

저 얇고 날카로운 유리창에 누가 새겨 놓았을까.

허긴 사람도 그렇지.

가장 가혹한 고통의 밤이 끝난 자리에

가장 눈부시고 부드러운 꿈이 일어서지.

새하얀 신부 앞에 붉고 푸른 색깔들 입다물듯이

들녘의 꽃들 모두 제 향기를

씨앗 속에 깊이 감추고 있을 때

어둠이 스며드는 차가운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누가 저토록 슬픈 향기를 새기셨을까.

한 방울 물로 스러지는

불가해한 비애의 꽃송이들을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71640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2420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99145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99714   2013-06-27 2015-07-12 17:04
국보 1~100호 (2)
구성경
2006.05.25
조회 수 1241
추천 수 2
나이에 대한 호칭 (2)
구성경
2006.05.25
조회 수 1217
추천 수 9
사랑이다. (6)
우먼
2006.05.25
조회 수 1171
추천 수 2
오월은 왜 이리 푸르더냐 (3)
고암
2006.05.25
조회 수 1263
추천 수 4
-----맨 밥---- (9)
모베터
2006.05.25
조회 수 1277
추천 수 2
집근처 공원 산책 하는길에^^* (2)
전소민
2006.05.25
조회 수 1305
추천 수 3
소가죽북/손택수 (6)
빈지게
2006.05.25
조회 수 1416
새벽, 정동진에서/김예강 (3)
빈지게
2006.05.24
조회 수 1268
추천 수 11
행복/김용관 (4)
빈지게
2006.05.24
조회 수 1200
추천 수 6
비우는 만큼 채워지고 (11)
사철나무
2006.05.24
조회 수 1265
세월은 염색이 안된다 (19)
古友
2006.05.24
조회 수 1178
추천 수 2
사라져간 옛것들 (9)
구성경
2006.05.24
조회 수 1263
추천 수 5
그는 떠났습니다 (4)
하늘빛
2006.05.24
조회 수 1227
추천 수 4
조회 수 1291
추천 수 7
들꽃 언덕에서........ (11)
尹敏淑
2006.05.23
조회 수 1273
추천 수 5
어느 직장인의 기도문/펌 (4)
김남민
2006.05.23
조회 수 1217
추천 수 2
★고시조 50수★ (5)
구성경
2006.05.23
조회 수 1157
추천 수 5
morning coffee (5)
디떼
2006.05.23
조회 수 1295
추천 수 5
자꾸만 눈물이 흐릅니다 (6)
하늘빛
2006.05.23
조회 수 1286
추천 수 7
옷깃 (24)
cosmos
2006.05.23
조회 수 1383
추천 수 14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