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12.14 01:41:16 (*.87.197.175)
1244
1 / 0



   성에꽃 / 문정희


추위가 칼날처럼 다가든 새벽

무심히 커튼을 젖히다 보면

유리창에 피어난, 아니 이런 황홀한 꿈을 보았나.

세상과 나 사이에 밤새 누가

이런 투명한 꽃을 피워 놓으셨을까.

들녘의 꽃들조차 제 빛깔을 감추고

씨앗 속에 깊이 숨 죽이고 있을 때

이내 스러지는 니르바나의 꽃을

저 얇고 날카로운 유리창에 누가 새겨 놓았을까.

허긴 사람도 그렇지.

가장 가혹한 고통의 밤이 끝난 자리에

가장 눈부시고 부드러운 꿈이 일어서지.

새하얀 신부 앞에 붉고 푸른 색깔들 입다물듯이

들녘의 꽃들 모두 제 향기를

씨앗 속에 깊이 감추고 있을 때

어둠이 스며드는 차가운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누가 저토록 슬픈 향기를 새기셨을까.

한 방울 물로 스러지는

불가해한 비애의 꽃송이들을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69950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0704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97419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98013   2013-06-27 2015-07-12 17:04
편지 2(개펄)/이명윤 (2)
빈지게
2005.12.16
조회 수 974
추천 수 3
올 한해 마무리 잘하세요 (1)
도담
2005.12.16
조회 수 1259
생명력 (1)
차영섭
2005.12.16
조회 수 1153
추천 수 8
아내에게 (1)
진리여행
2005.12.15
조회 수 1257
추천 수 12
조회 수 1250
추천 수 1
+:+ 아름다운 중년 +:+ (1)
하늘생각
2005.12.15
조회 수 1414
다시 떠나는 날 / 도 종환 (2)
빈지게
2005.12.15
조회 수 1293
추천 수 2
조회 수 1207
추천 수 16
Merry X-Mas,Happy new Year
고암
2005.12.15
조회 수 1214
꿈꾸는 별/권달웅
빈지게
2005.12.15
조회 수 1263
추천 수 4
사랑가/김준태
빈지게
2005.12.15
조회 수 1243
추천 수 1
술취한 일용엄니(펌) (4)
오작교
2005.12.14
조회 수 1256
나이테를 헤아리다 (1)
古友
2005.12.14
조회 수 1284
추천 수 2
이 여자 조심하세요 (2)
파도
2005.12.14
조회 수 1052
추천 수 4
동짓달 / 최태준 (3)
빈지게
2005.12.14
조회 수 1190
조회 수 1256
추천 수 4
성에꽃 / 문정희
빈지게
2005.12.14
조회 수 1244
추천 수 1
조회 수 1161
추천 수 1
조회 수 1312
추천 수 62
깊은 산 속의 눈길 (3)
꽃향기
2005.12.13
조회 수 981
추천 수 3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