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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5 10:57:20 (*.159.17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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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걸린 미루나무/이외수

온 세상 푸르던 젊은 날에는
가난에 사랑도 박탈당하고
역마살로 한 세상 떠돌았지요.

걸음마다
그리운 이름들 떠올라서
하늘을 쳐다보면 눈시울이 젖었지요.

생각하면 부질없이
나이만 먹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알 수 있지요.

그리운 이름들은 모두
구름 걸린 언덕에서
키 큰 미루나무로 살아갑니다.

바람이 불면 들리시나요.
그대 이름 나지막이 부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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